[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미얀마의 아웅 산 수지 여사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이 철회된다.

5·18기념재단은 18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4년 아웅 산 수지가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수상자를 기념하는 얼굴 모양의 동판 전시물이 철거되고 홈페이지에 게시된 수상자 목록에서 이름이 삭제된다.

국제 행사나 워크숍 등에 광주인권상 수상자를 연사로 초빙하는 등 수상자에 대한 예우도 모두 철회할 예정이다.

5·18기념재단 측에 따르면 미얀마의 아웅 산 수지 여사가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와 인권유린을 막기 위해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아 인권상이 취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5·18기념재단은 "재단은 로힝야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에 대해 수차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라며 "하지만 아웅 산 수지는 재단의 노력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웅 산 수지의 방관은 민주 인권의 기치를 선명하게 하는 광주인권상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라며 "광주인권상 제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5·18기념재단은 2004년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취지를 계승·발전시킨 사람에게 주는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아웅 산 수지를 선정한 바 있다.

광주인권상은 인권과 통일, 인류의 평화를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현존하고 있는 국내외 인사 또는 단체를 발굴, 시상하는 상이다.

한편 광주시도 아웅 산 수지에 대한 '명예 시민증'을 박탈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노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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