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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T회사들이 실리콘밸리 대신 뉴욕으로 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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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아마존에 이어 구글도 뉴욕행(行)…인력·자금조달에 유리]

머니투데이

월스트리트.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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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제2의 실리콘밸리'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살인적인 물가를 피해 기업과 고급 인력이 금융, 미디어, 문화 복합 중심지인 뉴욕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해 뉴욕에 두 번째 본사인 '구글 허드슨 스페어'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아마존은 뉴욕과 워싱턴 D.C. 인근을 제2본사 소재지로 확정했다.

기업들이 뉴욕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력'이다. 한때 실리콘밸리에 전 세계 IT(정보기술) 고급 인력이 모여들었지만 물가가 치솟으면서 도시를 이탈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미 임대정보업체인 렌트정글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평균 집값은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 이로 인해 2016년부터는 이탈인구가 신규 유입인구를 앞서며 '실리콘밸리 엑소더스(대탈출)'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뉴욕도 평균 집값이 41만7000달러(4억7000만원)로 물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 등이 잘 마련돼 있어 외곽 지역에 살더라도 도심 접근성이 높다. 또 뉴욕과 인근 지역에는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등 미 유수의 대학들이 자리잡고 있어 인재 확보에도 유리하다. CNN,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미디어 기업이 밀집해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뉴욕 월스트리트에는 은행, 벤처캐피탈(VC) 등 세계적인 금융사가 밀집해있어 자금조달을 위해서도 최적의 장소다. 실리콘밸리 기업 관계자들은 투자 미팅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 스타트업 카드레의 최고경영자(CEO)인 라이언 윌리엄스는 블룸버그에 "뉴욕이 아니었으면 (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초기 자본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곳에는 주요 은행뿐만 아니라 수없이 사모투자펀드, 헤지펀드들이 밀집해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뉴욕 스타트업 자금조달액은 115억달러(14조원)로 2년 간 70% 증가했다.

구유나 기자 yun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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