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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시진핑 “지속적 개혁, 개방으로 중국몽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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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지속적인 개혁ㆍ개방으로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또 중국에 통상압박을 가해오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를 겨냥, 다자무역체제 수호와 패권주의 반대 의지도 천명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개혁ㆍ개방 40주년 경축대회 중요연설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이 개혁ㆍ개방 노선을 공식화한 1978년 12월18일을 “중화민족, 중국 공산당, 중화인민공화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시대에 지속적으로 개혁ㆍ개방을 추진해 ‘2개 100년’(공산당 창당 100주년ㆍ신중국 성립 100주년) 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전 세대 지도자들의 개혁ㆍ개방 정책으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자 세계 최대 제조업 대국으로 성장했다”면서 “개혁ㆍ개방은 중화민족의 발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3대 이정표로 중국 공산당 설립,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개혁ㆍ개방과 중국 특색 사회주의 추진을 언급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정의ㆍ공평의 가치를 수호하며 약소국을 무시해선 안 된다”면서 “중국은 인류 운명공동체 추진을 지향하며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축으로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지지하고 지속적인 개방과 비차별적 다자무역체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다분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결코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하는 대가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다고 스스로의 권익을 포기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어느 누구도 중국 인민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시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화려한 수사에도 불구, 시 주석 연설에는 남중국해와 한반도 문제에서 드러난 약탈적ㆍ패권주의적 행태와 관련된 국제사회 비판에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법ㆍ제도 정비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구체적 실행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국과의 본격적인 무역협상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도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구체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대폭적인 양보를 해서라도 무역 갈등을 매듭지으려 하지만 지나치게 양보한다는 인상을 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면서 “시 주석이 공개적인 이번 연설에선 자존심을 지키고 내부 결속을 유도하되 19~21일로 예상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외국인 투자자 권리 확대와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금융ㆍ서비스 분야 개방 확대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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