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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혁신학교 안 된다" 촛불 든 학부모들…반발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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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형아파트 단지 내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하는 문제를 놓고 학부모들이 집회까지 열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가 어떤 건지 대립하는 쟁점이 뭔지, 임태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7일)저녁 서울시교육청 앞 학부모 수십 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 학부모들은 예비혁신학교는 꼼수일 뿐이라며 전면 지정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헬리오시티 입주 예정 학부모 : 서울시 교육청의 일방적인 예비 혁신학교 지정은 법률상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1년 후 쉽게 혁신학교로 이행하고자 하는 조삼모사식의 행정에 불과하다.]

혁신학교가 도입된 지 10년째지만 교육계 갈등은 여전합니다.

최대 쟁점은 기초학력 저하 논란입니다.

혁신학교의 기초학력 미달률이 평균보다 높아 학부모 반감이 크다는 겁니다.

[황영남/전 서울 영훈고 교장 : 우리가 학생들을 학교에 보내는 이유가 뭡니까? 기초학력을 쌓으려고 하는 거잖아요. 기본적으로 시민으로서 살아가야 할 기본적인 상식을 갖도록 해주는 거 아니겠습니까.]

반면 토론과 예체능 등의 수업이 다양하고 시험과 경쟁보단 협력을 중시하는 장점을 봐야 한단 반론도 큽니다.

[정세희/서울 신은초 : 직접 프로젝트를 꾸려서 다른 학년들한테 소개를 해주고. 5학년 때는 한국사를 배우다 보니까 한국사에 알맞은 연극, 퀴즈, 그리고 발표하는 거(를 했어요.)]

교육부는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률이 5년 새 큰 폭으로 떨어진 경기도 사례를 주목하며, 학력 저하와 직접 연관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준엽/홍익대 교육학과 교수 : 비슷한 지역에, 입학 자원이 비슷한 학교들을 비교해 봤을 때 일반 학교보다 혁신학교가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그런 증거는 없었습니다.]

결국 혁신학교 교육과정이 대학입시와 동떨어져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않으면, 갈등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황인석,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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