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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 사고, 인재 가능성…일산화탄소, 정상 8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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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강원도 강릉 아라레이크 펜션으로 여행을 떠났던 고3 남학생 10명 중 3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고가 인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사고 현장을 감식하는 과정에서 2m 높이 가스보일러와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스보일러 배관과 배기구를 연결하는 연통이 서로 어긋나 있는 상태였다"며 "배기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설 설치 기준을 좀 더 확인해 봐야겠지만 육안상으로는 가스누출경보기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언급했다.


미국 등 일부 선진국은 일산화탄소 경보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경찰은 강릉시 펜션에서 고등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사고와 관련, 수사본부를 꾸려 진상 확인에 나섰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12분께 강릉시 경포의 한 펜션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서울 대성고 남학생 10명이 단체숙박 중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을 업주 등이 발견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펜션 내부에서 측정된 일산화탄소 농도는 155ppm으로, 정상 수치의 8배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에서 측정한 환자들의 체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25∼45%이었다. 정상은 3% 미만이며 흡연 시 5% 정도로 흡연 때보다도 5∼9배가량 높았다.


일산화탄소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연료가 연소할 때 불완전 연소로 발생한다. 무색·무취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며 소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이다. 사람 폐로 들어가면 혈액에 있는 헤모글로빈(혈액소)과 급격히 반응하면서 산소의 순환을 방해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의 증언에서도 일산화탄소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추정하게 하고 있다. 한 주민은 "들 것으로 119구급차 등에 실려 나가는 상당수 학생이 입에 하얀 거품을 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purin@spotsseoul.com


사진ㅣ강원도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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