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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열려라 공부+] 주정부 재정 지원, 현지 취업 기회 풍부한 ‘강소 대학’ 노려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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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 탄탄한 주립대

학비 싸고, 교수 비율 높아

학생관리 편리, 취업 유리

미국 대학 유학 전략
중앙일보

주의 든든한 재정 지원을 받지만 규모가 작아 학생이 학교의 인프라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앤젤로주립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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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쉽지 않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은 졸업 후 몇 년간 관련 공부와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시간을 보낸다. 20대 후반이 돼서야 사회에 첫발을 내딛지만 은퇴 연령이 점점 앞당겨지다 보니 고용에 대한 불안감도 크다. 활발하게 일할 수 있는 시간도 길지 않다. 실용적인 학문을 공부하고 취직하려는 목적이 뚜렷한 고교생이라면 전략을 잘 세워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게 나을 수 있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학하며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교를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

미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의 이름보다 실용을 먼저 따진다. 그래서 등록금이 비싼 명문대보다 주(State)에서 든든하게 지원하는 주립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국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로컬 산업이 발달해 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학을 졸업하는 것보다 지역 대학의 졸업생이 취업에 유리한 경우도 빈번하다. 현지 취업을 노리는 한국 학생이라면 주의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학생 수가 적은 사립대 규모의 대학에서 유학하는 게 현명할 수 있다.

텍사스 명문대 앤젤로주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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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로주립대의 대형 강의실


미국 텍사스주 샌앤젤로시에 있는 앤젤로주립대(Angelo State University)는 전체 학생이 약 9000명인 작은 대학이다. 학생 대 교수 비율이 19대1 정도라 학생 관리가 잘되고 취업할 때 유리한 점이 많다. 이 대학은 미 교육정보지 프린스턴 리뷰가 7년 연속 미국 내 상위 15% 대학으로 선정한 지역 명문대다. 대학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인턴십 같은 실무 경험을 충분히 쌓으면 졸업 후 취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학 시 전공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앤젤로주립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취업을 노려볼 예정이라면 컴퓨터공학과와 회계학과가 유망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새롭게 만들어진 이공계 직업 중 70%가 컴퓨터와 관련돼 있다.

앤젤로주립대의 컴퓨터공학과에서는 컴퓨터 기초 및 응용 컴퓨터공학 지식을 배운다. 이 학과에서 수업을 들으며 ‘게임 개발 자격증’도 딸 수 있다. 컴퓨터 게임 개발 실습이나 인공지능(AI) 수업 등 3~4개 과목을 들으면 된다. 졸업생 취업률은 90% 정도에 달한다. 엑손·인텔·IBM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도 취업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 학생에겐 회계학과도 유리하다. 회계 분야는 숫자에 강한 한국 학생들이 인정받으며 취직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미국 내에서도 회계 법과 규정이 계속 바뀌고 있어 전문인력 공급이 시급하다. 앤젤로주립대의 회계학과에는 학·석사 과정을 5년 만에 끝내는 프로그램도 있다. 4학년부터 석사 과목을 함께 들으면 된다.

평소 대인관계에 능숙한 편이라면 비즈니스 분야의 전공도 추천한다. 이 학교 범죄행정학과 이원재 교수는 “앤젤로주립대에 오려는 학생이 있다면 재무·마케팅 같은 비즈니스 관련 학과를 권한다”며 “현지의 모든 회사가 필요로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공으로 이 학교를 졸업한 뒤 글로벌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취직한 한국인 졸업생도 있다. YBM조기유학센터 석철민 팀장은 “미국에 유학 갈 때 이·공계 전공이 아니면 취직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문과 전공 중에도 졸업생 수요가 많은 학과를 고르면 상대적으로 취업의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각종 동아리, 기업 인턴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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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대항 스포츠전 관람 이벤트


대신 유학을 가기 전 ‘내가 왜 가야 하는가’를 꼭 생각해 봐야 한다. 등 떠밀리듯 유학을 가면 학업 성실성과 성취도 면에서 떨어져 방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목표 의식이 확고한 학생은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우수한 기업에 취직한다. 다양한 교내·외 동아리 및 인턴 경험을 쌓으면서 전공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성공적인 유학 생활을 할 수 있다.

앤젤로주립대의 장점 중 하나는 우수한 학업 환경이다. 이 학교가 있는 샌앤젤로시는 인구 약 10만 명의 교육 도시로 유흥시설이 거의 없다. 밤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 캠퍼스 내의 모든 인도에 가로등이 설치됐다. 현지 경찰과 직통 연결되는 응급전화 박스도 16개 설치돼 있다. 24시간 순찰 시스템을 가동해 교내 어디서든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즉시 출동한다. 너무 늦은 시각에는 교내 보안관이 직접 기숙사까지 데려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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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관리되는 기숙사 건물.


이 학교에 입학하면 다양한 시설을 갖춘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다. 남녀 기숙사가 구분돼 운영되며 한국 학생은 현지 학생과 함께 방을 쓰도록 배정해 현지 문화 적응에 유리하다. 기숙사에서 10분 거리에는 대형 실내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실내 암벽등반시설과 육상 트랙, 수영장,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을 갖췄으며 농구 코트도 4개가 있다. 공부하지 않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함께 건전하고 건강한 여가를 보낼 수 있다.

캠퍼스 곳곳에서는 연중 쉬지 않고 밴드 공연 등이 펼쳐진다. 외국인 친구들과 학교 미식축구팀의 경기를 응원하거나 동아리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윤혜연 기자 yoo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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