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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열려라 공부+] 교내 스터디 그룹서 지식·인맥 쌓아 끌고 밀며 ‘동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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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80만 동문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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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 재학생 및 졸업생은 1800여 개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 학업과 진로에 도움을 주고 받는다 [사진 방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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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며… ” 졸업식이면 부르는 노래 ‘졸업식의 노래’ 가사의 일부다. 대학 동문들은 자율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에 나가서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간다. 한국방송통신대(이하 방송대)는 여러 대학 중에서도 동문 네트워크가 넓고 깊기로 유명하다. 학생 스스로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 학업을 돕고 졸업 후엔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끌어주는 역할을 한다. 방송대의 자랑, 스터디 그룹을 소개한다.

방송대는 1972년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80만 명에 이르는 동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68만여 명의 학생이 졸업했고 11만여 명이 재학 중이다. 방송대가 47년 동안 많은 학생에게 선택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미리 학교를 경험하고 만족한 동문들의 ‘추천’ 덕분이다. 실제 방송대가 최근 실시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2018학년 2학기 신·편입생 1108명 중 절반 이상(55.9%)이 재학생·졸업생, 방송대 관계자 등의 소개로 방송대를 알게 됐다고 답했다.

전통 ‘끼’ ‘청심’부터 신생 ‘가방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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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과의 스터디 그룹 ‘청심’은 지난해 열린 방송대 총장배 변론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다. [사진 방송대]


재학생 및 졸업생이 방송대를 추천하는 이유는 학교의 편리한 원격 교육 시스템과 30만원대의 합리적인 등록금, 그리고 ‘스터디 그룹’이 꼽힌다. 스터디 그룹은 학업에 열정 있는 학생들이 오프라인에서 삼삼오오 모이며 시작된 것으로 현재 1800여 개에 이를 만큼 활발하게 운영된다. 학생들은 스터디 그룹에서 서로의 학업에 도움을 주고받고 MT나 야유회 등 친목활동을 하며 유대관계를 맺는다. 인맥을 쌓아가는 것이다.

방송대의 대표적인 스터디 그룹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영어영문학과의 ‘끼(GGI)’가 있다. 1985년 만들어진 전통 있는 스터디 그룹으로 2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희곡 원전을 함께 독해하고 직접 무대에서 공연하며 영어 구사력을 높인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실제 수업에서 배우는 문학작품으로 공연을 구성해 영문학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는다. 이들은 1년에 두 차례씩 대학로 극장에서 정기공연을 갖는다. 큰 무대에 서는 만큼 졸업한 선배까지 공연에 참여해 재학생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법학과의 스터디 ‘청심(淸心)’도 오랫동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1990년 서울지역대학 법학과에서 만든 스터디다. 지금까지 법학과를 졸업 및 수료한 스터디 소속 동문이 2500여 명에 달한다. 동문 중 법원·검찰·법률 관련 등 법조계에서 일하거나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하는 사람이 스터디장이 된다. 이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면서 회원들의 학업을 돕는다. 이론뿐 아니라 실무 사례까지 접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스터디다. 왕성한 대외활동으로 친분과 결속력을 다지기도 한다. 주기적인 산행 행사를 열고 축구·기타·사진동아리, 아카데미클럽, 볼링·영화동우회 등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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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문학과 스터디 그룹 ‘끼’는 매년 두 차례씩 정기 공연을 한다. 사진은 올해 공연 모습. [사진 방송대]


대구지역대학에도 주목할 만한 스터디가 있다. 생활과학과의 신생 스터디 ‘가방끈 스터디’다.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가방끈을 놓지 말자는 의미로 2018학년도 1학기에 결성됐다. 방송대 출석 수업을 통해 만나게 된 7명이 회원이다. 바쁜 회사 생활 중 서로 격려하며 학업을 이어간다. 친목도모를 위해 여름방학에 바닷가로 워크숍을 떠나기도 하고 체계적인 스터디 진행을 위해 2018학년도 2학기엔 모두 같은 과목을 수강하기도 했다. 과목별로 스터디 장을 선정해 각자 책임감을 갖고 프로그램을 준비·진행하는 방식이다.

방송대는 내년 1월 8일까지 2019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신입생 5만6912명, 편입생 10만2254명이다. 방송대 홈페이지에서 지원서를 작성하고 졸업(예정)증명서와 성적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우편이나 학교에 직접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24일이다.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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