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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EPL ISSUE] '저 감독 아닌데요..?' 英 리포터 착각에 모두 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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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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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허더즈필드의 새 감독님이시죠. 아니라구요?"

20일 허더즈필드 타운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가 벌어지던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의 한 리포터가 허더즈필드의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가 경기장을 찾았다고 생각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그 남성은 단지 얼굴이 닮았을 뿐인 원정팀 맨시티 팬이었던 것. 한창 경기가 지루해질 시점에서 이 장면이 영국 언론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경기는 최하위 허더즈필드의 경기로 평소 같으면 크게 주목 받지 않을 법 했다. 하지만 팀을 45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시킨 데이비드 바그너 감독이 떠난 이후 치른 첫 경기였기 때문에 강팀인 맨시티를 맞아 어떤 변화를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허더즈필드는 임시 감독인 마크 허드슨 코치에게 맨시티전을 맡긴 뒤 후임 감독 인선에 나선 상황이었다. 그리고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2군 감독인 얀 시워르트가 바그너 감독의 뒤를 이어 허더즈필드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간혹 팀을 맡기로 한 감독 혹은 명사들이 경기장을 찾기 때문에 현지 방송사들은 주요 인물들의 얼굴을 숙지해 놓는다. 카메라가 포착하거나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

그 연장선상에서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이에 대한 대비를 했다. 그리고 홈팀 허더즈필드가 0-3으로 끌려가던 후반 30분경 리포터인 패트릭 데이비슨을 급작스레 관중석으로 올려 보냈다. 차기 감독으로 유력한 시워르트를 발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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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신청한 데이비슨은 당황한 듯 해명을 하더니 관중석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그리고 인터뷰 요청을 받은 해당 남성과 주변 관중들은 재미있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공교롭게도 해당 장면은 '스카이스포츠'의 중계방송 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해설자도 "감독을 발견한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는 것 같네요"하고 웃었다.

영국 'PA(Press Association)'가 그 내막을 자세히 밝혔다. PA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시워르트 감독과 닮은 맨시티 팬 마틴 워허스트라는 인물이었다. 워허스트는 '마틴 하우스'라는 복지 자선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허스트는 PA를 통해 "정말 별난 사건이었다. 관중석에서 앉아있는데 어떤 남성이 와서 '혹시 얀, (허더즈필드의) 새로운 감독인가요?'하고 물어서 나는 웃으며 '아닙니다. 저는 웨이크필드에서 온 마틴이에요'라고 답해줬다.

이어 "내가 들은 말은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주변의 모두가 휴대전화를 들고 와 나와 사진을 찍었고 등을 토닥여주면서 행운을 빌어줬다. 심지어 주위에 있던 한 남성은 자신의 아들에게 '새로운 감독님이란다'라는 말과 함께 나를 가리켰고 어떤 여성들은 시워르트 감독의 사진을 검색해 '닮긴 했네'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다"면서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사건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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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워허스트는 "그리고 팁 하나. 내가 허더즈필드 감독이었다면 맨시티를 상대로 5-5-5 포메이션을 사용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이길)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물론 허더즈필드는 오늘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맨시티 팬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남은 해당 중계영상을 SNS에 올렸고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SNS에도 "우리의 실수다. 사과한다"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의 닮은 얼굴을 올렸다.

해당 장면에서는 당황하는 스카이스포츠의 리포터와 크게 웃는 워허스트의 대조되는 표정을 확인할 수 있다. 시워르트 감독은 부임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유명한 감독도 아니지만 영국 축구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사진= PA, 데일리 메일,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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