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6 (화)

中 성장침체…'차이나쇼크' 글로벌경기 덮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먹구름 낀 중국 상하이 금융중심지 루자쭈이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올해 글로벌 경제에 중국 경제성장 침체가 최대 복병으로 등장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차이나 쇼크' 우려가 커졌다. 중국 경기 둔화에다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올해 6%대 초반대로 추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꺼내든 적극적 경기부양 카드 역시 심각한 부채문제 탓에 대규모 수준에 못미칠 것이란 전망 속에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989년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 진압 사건의 여파로 중국 경제에 큰 대내외적 충격이 가해진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전례없는 대외 충격에다 중국 경기 둔화 추세가 덮쳐 '차이나쇼크'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를 기록하면서 하락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추세선 뿐만 아니라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를 겪은 분기별 추세도 불안하다.투자와 소비, 수출 지표 등 곤두박질치는 주요 경제지표가 반영된 탓이다.

중국의 지난해 4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중국 분기별 GDP는 지난해 1분기 6.8%에서 2분기 6.7%로 성장률이 낮아진 가운데, 3분기 6.5%에 이어 4분기까지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올해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세계은행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3%로 전망했다. UBS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무역 전쟁이 극적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대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선 2%대에 그칠 것이란 극단론도 내놓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 침체는 글로벌 경기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계 2대 경제 대국이자 2대 수입국인 중국 경기 둔화는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는 국가와 특정 산업에 이미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던 중국이 세계가 가장 필요로 할 때 식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하강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쏟아진다.

중국 당국은 완화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경기를 떠받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 대규모 부양책을 동원했던 당시와 현재는 완전히 다르다. 10여년 전 대규모 재정지출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겼지만 이로 인해 축적된 막대한 부채에 발목이 잡혀 지금은 돈풀기 사정이 여의치 않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