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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글로벌 경제 "빨간불"…성장 둔화 + 불확실성 증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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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GDP 증가율 1990년 이래 최저치 +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IMF "올해 세계경제 성장 예상치 3.7%에서 3.5%로 하향"

뉴스1

상하이 자유무역지대 항만.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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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김서연 기자,한재준 기자 = 글로벌 경제에 적신호가 켰다. 글로벌 경제를 견인하던 중국 경제의 동력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1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예상치 하향 조정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부추겼다.

20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6.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목표치인 6.5%보다는 높지만 1990년 이래 최저치라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6.4%를 기록, 2009년 1분기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수준에 그쳤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가 실물경제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BBC는 최근 수개월 간 기업들의 중국 시장 우려가 확대돼 왔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여름부터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성장의 뚜렷한 둔화 국면에 전 세계 투자자나 기업가들이 중국 투자를 연기하거나 주식 보유량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동안 글로벌 경제 성장이 중국 경제에 크게 의존해 왔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중국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

WP는 우선 영국이 오는 3월29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전개될 수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영란은행(BOE)은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이 될 경우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인 영국 경기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으로 침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들은 글로벌 경제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 이미 이를 감안한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8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노딜 브렉시트 여파가 유로존을 넘어 동유럽을 휩쓸고, 교역 관계를 통해 북아프리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EU과 마련한 합의안을 이행하지 않고 EU에서 전격 탈퇴하는 것을 의미한다.

WB는 '어두운 하늘'이라는 부제목을 단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세 둔화를 전망하면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발표한 3.0%에서 0.1%포인트(p) 내린 2.9%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과 2021년 성장률은 이보다 더 낮은 2.8%로 예측했다.

이 밖에 국가부채가 GDP 대비 131%인 2조3000억유로에 이르는 이탈리아의 재정 상황도 유럽 경제에 있어 우려 요소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성장세도 금리인상과 감세 정책 종료로 인해 둔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7~18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부총재 회의에서도 회원국 대표단은 주요국 무역마찰과 브렉시트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같은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IMF,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 하향

설상가상 IMF도 이날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하고 나섰다. 역시 미중 무역 갈등과 브렉시트를 가장 큰 불확실성 요소로 들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3.5%로 3개월 전(3.7%)보다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2020년 성장 전망치도 3.6%로 내렸다.

독일·이탈리아·멕시코 등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락했고, 프랑스도 노란조끼 시위 여파로 하락했다. 영국의 경우 내년 성장률을 1.5%로 전망했지만, 브렉시트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이 남아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와 중동 및 동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등도 GDP 성장률을 떨어뜨린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됐다.

세계 2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전망치는 유지했다. 미국의 올해 전망치는 2.5%, 내년은 1.5%로 예측했고 중국은 2019~2020년 모두 6.2%로 전망했다. 일본은 정부의 재정지출 계획이 반영돼 0.9%에서 1.1%로 상향조정됐다. 신흥개도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4.7%에서 4.5%로 0.2%p 하향됐다.

IMF는 "글로벌 경제 리스크로 성장이 하향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을 막기 위해 정책들의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위험 완화를 위해 전 세계 금융 지도자들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IMF는 세계적인 경기 둔화세를 극복하기 위해 무역 관련 다자 협력과 금융규제 개혁,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 경제통합 논의가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선진국은 Δ생산성 향상 Δ노동시장 참여 제고 Δ기대 인플레이션의 안정적 관리 Δ재정 완충여력 보강 등을, 신흥개도국은 Δ거시건전성 체계 강화 Δ기대인플레이션의 안정적 관리 Δ지속가능한 재정정책 운용 등을 신경써야 한다고 IMF는 권고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발표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불경기가 아직 다가오지 않았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위험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각국 정책 입안자들은 높은 정부 부채비율을 줄임으로써 경제 취약성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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