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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조용히 떠나고 싶다”…끝까지 팀이 먼저였던 기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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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한국 축구대표팀기성용이 축구공을 바라보고 있다. 2019.01.15.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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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뉴시스】권혁진 기자 = 불의의 부상으로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채 마치지 못한 기성용(뉴캐슬)은 마지막까지 팀을 먼저 생각했다.

기성용은 21일 오전(현지시간) 영국으로 떠났다.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이 무산되자 대표팀 코칭 스태프들은 회의를 거쳐 기성용을 복귀시키기로 했다.

기성용의 이탈 소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20일 오후였다. 같은 시간 나머지 선수들은 훈련에 한창이었다. 기성용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이상하게 생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실내에서 재활을 하는 것으로 인지했다.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대전)은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선수는 성용이형이다. 돌아와서 내가 못 뛰어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형들의 장점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의 이탈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선수단 전체가 해당 내용을 파악한 것은 훈련 후 저녁 식사 때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식당에 모인 선수들에게 기성용의 이탈 소식을 알렸다. 기성용은 마음을 가다듬으라는 벤투 감독의 배려로 식당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별이 공식화 됐지만 기성용을 위한 별도의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다. 예비 명단에 올랐다가 지난 3일 돌아간 김준형이 선수단과 단체 사진을 찍고 전체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조용한 작별에는 기성용의 뜻이 반영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기성용이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까지 기성용은 팀을 먼저 생각했다. 자신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까봐 염려했다.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기성용과 만나 아쉬움을 나눴다. 기성용도 몇몇 선수들에게 직접 찾아가 남은 경기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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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김진아 기자 =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구자철과 교체되면서 기성용과 인사하고 있다. 2019.01.17.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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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돌파 과정에서 근육에 이상을 감지하고 스스로 교체를 요구했다. 열흘 가량 집중 치료를 받은 기성용은 정상 훈련에 참가한 지 이틀 만인 19일 다시 통증을 느꼈다. 검진 결과 대회 기간 내에 회복할 수 없는 수준의 부상이었다. 기성용의 마지막 아시안컵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한편 선수단은 바레인과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6시부터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에는 기성용과 바레인전 결장이 확정된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제외한 21명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다가올 결전에 대비했다.

벤투 감독은 "토너먼트 첫 경기다. 상대는 공격 전환 시 상당한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공격진에 강하고 빠른 선수가 많이 포진됐다. 이런 장면이 경기에서 발생할 때 얼마나 컨트롤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우리 팀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경기를 풀도록 하겠다. 상대가 공격 전환할 때를 조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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