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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손만 100번 씻어"…'안녕하세요' 통제 불가 결벽증 아내 '경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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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안녕하세요' 결벽증 아내 때문에 고민인 남편이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21일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는 신봉선, 황치열, 신아영, 딘딘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지독하게 깔끔을 떠는 아내 때문에 퇴근길이 두려운 40대 남자가 등장했다. 집에 들어가려면, 현관 앞에서 속옷까지 싹 다 벗은 뒤 바로 샤워까지 해야 한다고 한다. 남편은 "잠깐의 외출에도 그렇다. 목욕하고 왔는데 집에 도착하면 다시 샤워해야 한다. 오늘은 쉬고 싶다고 하면 물티슈를 손으로 잡고 말린다. 집에 갈 때 항상 지금 집에 가도 되냐고 허락 받는다. 내 집인데 내 집 같지가 않다"며 토로했다.

아내는 세균 공포증을 드러냈다. "문고리에 손 제정액을 묻혀 문지른다. 손 세정액으로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해 광이 난다. 향균 99.9%라고 써 있다. 손목이 나가고 무릎은 식모들처럼 까매질 정도다. 일할 때는 물티슈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밖에 있는 화장실은 사용을 못 한다. 스무살 때 초반 때부터 그랬다. 변기에 앉는 게 끔찍하다. 닦고 앉는 것도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제작진이 공개한 영상 속 아내는 대기실에서 습관처럼 앉은 자리에서 바로 손을 닦았다.

7개월간 짧은 연애 후 아이가 바로 생겼다고 했다. 딘딘은 '어떻게 아이가"라며 신기해했다. 아내는 "어쩌다 한 방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아이를 낳고 청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물티슈를 썼다. 손은 하루에 100번 씻는다. 손의 껍질이 다 벗겨진 적 있다. 다른 가족은 그렇게 심하지 않다. 시골에서 살다보니 부모님이 청결에 신경을 안 써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파리가 많았다"며 이유를 전했다.

자식들도 안 좋은 영향을 받았다. 남편은 "아내 때문에 첫째도 힘들어 한다. 심리 상담 때 까맣게 집을 그렸다. 집이 먼지투성이로 보인다고 하더라. 6개월 정도 치료했다. 지금은 나아졌다. 둘째는 5살인데 짜장면이 묻으면 바로 닦아야 한다. 안 닦으면 씹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는 "다른 분들도 내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그런 분들 있으면 고칠 의향이 조금은 있다"고 말했다.

남편에 따르면 아내는 늘 제멋대로다. 아내가 자신의 동의없이 주식과 비트코인에 손을 대는 등 2억원의 금전적인 사고를 쳐 속상해했다. 그는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 없다. 돈을 다 내가 갚는 거다"며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이 만만하다.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당당하게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심적으로 지친 남편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은 것은 물론 이혼하자는 이야기도 꺼냈다. 아내는 "스스로 통제가 안 된다. 심리 치료에 기대고 있다. 이기적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그렇게 말하면 그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가족을 위해 난 청소를 열심히 한다. 세균을 없애준다. 가족이 힘들어도 어쨌든 집이 깨끗하지 않냐"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남편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퇴근 후 집에 올 때 피곤하면 늦게 씻어도 되고 너무 독단적으로 통보식으로 하지 말고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내는 "내가 잘못했고 미안하다. 결벽증 고치려고 할게. 물티슈, 핸드워시, 세제를 줄여보겠다. 손, 발만 닦고 들어가는 걸로 해주겠다"며 처음으로 잘못을 인정했다. 166표를 얻어 우승을 차지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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