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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강제징용 피해자와 소송

식민지·징용·건국절…여당發 ‘역사전쟁’ 불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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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은 ‘혁명’이라 불러야”

정부ㆍ여당이 ‘역사전쟁’에 나섰다. 일제강점기때 사건들을 부르는 이름부터 다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019년을 맞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강조했다. 건국절 논란 등 정치권에서 있었던 역사적 논쟁을 끝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 역사와 정의 특별위원회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청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종찬 우당기념관 관장은 “마치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지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식민지라고 하니까, 식민지 근대화론까지 나와 대한민국이 식민지가 돼 잘 살았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여권은 “아주 탁견이다”고 화답했다. 정운현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식민사관에 뿌리박힌 생각들을 총검토하는 민관위원회를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용어를 검토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용어를 부지불식간에 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강제징용ㆍ징병이라고 표현하는데 왜놈들이 끌고 가는 것이 왜 징용이냐”며 “징용이나 징병은 정상적인 국가가 국민을 동원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3ㆍ1운동을 혁명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했다. 3ㆍ1운동ㆍ임시정부 100주년기념특별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그 수단이 폭력적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조선의 변동이기 때문에 그것은 혁명으로 보는 것이 낫다”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전날 분명히 정명 운동을 하겠다고 했고, 우리도 본격적으로 역사학적 뒷받침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좀 받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건국절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발제를 맡은 한인섭 서울대 교수는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헌법을 지워버리고 싶을 것”이라며 “헌법에 명확하게 (임시정부 법통 계승이라고) 돼 있기에 건국절 주장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문구에는 독립운동의 맥박과 피 흘림이 들어가 있다”며 “그래서 김준엽 선생이 정치참여를 마다하면서 구절을 넣은 것”이라고 했다. 김준엽 선생은 당시 독립운동의 법통을 계승한 마지막 인물로 평가됐다.

자리에 참석한 각 부처 관계자들은 이에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들을 보고했다. 행안부ㆍ교육부ㆍ보훈처ㆍ경찰청ㆍ국방부ㆍ문체부가 모두 참여했다.

민주당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역사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아침회의에서도 거의 매일 이 문제를 언급하고 있고, 전날에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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