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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민심에···中 공산당, SNS 잡으려 당근·채찍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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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 세대에 ‘정치 불만·냉소주의’ 확산 분위기

당국, ‘불온사상’은 탄압하고 소셜미디어 파고들기도 적극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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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젊은 세대의 정치 불만과 냉소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공산당이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뉴미디어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이날 중국 공산당이 ‘당의 영도’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강대국 부상,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등을 선전하느라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애용하는 ‘중국몽’이라는 단어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만, 문제는 이런 선전이 중국 젊은 세대에게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중국이 이룬 급속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그 과실은 기득권 세력이 모두 차지할 뿐 평범한 서민들에게는 그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반발감이 퍼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노동자, 퇴역 군인, 대학생, 교사 등의 파업이나 시위도 늘었다.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 사회 불평등에 지친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은둔과 고독을 즐기자는 냉소주의가 퍼지고 있다.

시진핑 이후 중국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중국 공산당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러한 반발과 냉소주의가 확산할 경우 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우선 중국판 카카오톡에 해당하는 위챗 등을 중심으로 ‘불온사상’을 유포하는 소셜미디어를 대대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새해 들어 한 달 동안 700개 이상의 웹사이트와 9,300개가 넘는 스마트폰 앱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사이트와 앱이 부적절하거나 해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일례로 큰 유행을 끌었지만 단속 대상이 된 한 위챗 계정은 유능한 젊은이가 성공을 위해 애썼지만 결국 좌절하고 가난 속에서 죽음을 맞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당국은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를 퍼트렸다며 해당 계정 운영자에게 공개 사과와 계정 폐쇄를 요구했다.

불온사상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함께 중국 당국은 뉴미디어 등을 만들어 당이 원하는 ‘긍정적인 사상’을 퍼뜨리고자 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가 운영하는 위챗 계정인 ‘창안젠’과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 협객도 등을 보면 중국 당국의 노력이 잘 드러난다. 창안젠은 600만 명 이상, 협객도는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중 당국은 소셜미디어에 정통한 젊은이들을 뽑아 수개월 동안 훈련을 시킨 후 지방 정부로 내려보내 뉴미디어 운영 등을 맡기고 있다. 또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는 뉴미디어의 경우 아이템 선정과 편집 등에서 상대적인 자율성을 보장해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인민일보 뉴미디어 본부를 방문해 ‘모바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시 주석은 “모바일 플랫폼을 우선해야 한다”며 당 선전 간부들이 웹사이트 뿐만 아니라 중국판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 위챗, 모바일 신문, IPTV 등 다양한 뉴미디어를 적극적으로 개척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제시됐다. 중국 전문가인 헨리 찬은 “이데올로기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사회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미디어의 책무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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