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사진 오른쪽)은 15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고노 다로(河野 太郞) 일본 외무대신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문제, 한일 관계 발전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제공=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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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50분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강제징용 대법원 배상 판결과 '레이더-초계기 위협비행' 공방, 문희상 국회의장의 위안부 관련 '일왕 사죄 발언' 등으로 한일 외교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다.
두 장관의 만남은 지난해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서 회담이 이뤄졌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을 비롯해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한일 관계 발전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두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일 공조와 협력에 공감했다. 하지만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에선 두 나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강 장관은 먼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일 공조가 특히 중요하다며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한일 양국이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고노 외무상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한·일, 한·미·일 간 공조와 소통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은 평양 북미 실무협상 후인 지난 9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부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여한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진행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기업의 배상 판결과 관련해 고노 외무상은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요청한 정부 간 협의(한일청구권협정상의 분쟁해결 절차인 양자협의)를 재차 거론했다고 한다. 강 장관은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회담에서 우리 측 강제징용 피해자 변호인단이 일본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압류자산 매각 절차 돌입 의사를 밝힌 점에 대해 고노 외무상이 강 장관에게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울러 고노 외무상이 일왕의 위안부 문제 사과를 요구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발언에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회담에서)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양 장관이 진지하고 충실한 의견 교환을 가졌다"며 "양국 간 어려운 문제들이 많을수록 다양한 레벨에서 소통과 교류를 이어갈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편 강 장관은 전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 문제 국제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갖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공조 방안과 협상 전략 등을 논의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77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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