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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마두로 명령 듣지마" 트럼프, 베네수엘라 군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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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물자 반입기한 앞두고 심리전


파이낸셜뉴스

최후통첩 보낸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 베네수엘라 국기를 걸어 놓고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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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의 대화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비난하며 정부를 지지하는 군부 인사들을 제재하겠다고 경고했다. 또한 트럼프 정부는 오는 23일 계획된 구호물자 전달과정에 미군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마두로 정부와 군부의 본색을 국제 사회에 드러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마이애미 플로리다 국제대학에서 베네수엘라 출신 미국인들이 모인 자리를 통해 구호물자 반입을 거부하는 마두로 정권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이틀 전에 미 공군 C-17 수송기가 콜롬비아에 착륙해 베네수엘라 어린이들을 위한 수천개의 영양키트를 비롯해 중요한 구호물자들을 하역했다"며 "불행히도 독재자 마두로는 생명을 구하는 이러한 물자들이 베네수엘라로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는 국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줄 바에는 국민들이 굶길 바란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애국자가 아니라 쿠바의 꼭두각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마두로 정부를 지지하는 베네수엘라 군부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군부를 향해 "당신들은 마두로의 명령을 따라서는 안된다"라며 마두로 대통령뿐만 아니라 군부 측근들 역시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그들이 (나라에서) 훔친 수십억달러가 어디 보관되어 있는 지도 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원하지만 모든 선택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부가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이끄는 야당세력의 사면 제의를 받아들이고 마두로 정부와 연을 끊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어떤 피난처나 쉬운 이탈, 탈출구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게 될 거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언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구호물자 반입 기한을 두고 마두로 정부와 심리전을 벌일 목적으로 보인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연설 전에 기자들과 만나 구호물자 전달 과정에서 미군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언론들이 거기 가서 마두로 충성파가 가난한 베네수엘라인들에게 가는 구호품을 막는 것을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베네수엘라인들이 왜 봉기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 베네수엘라군의 행위는 말보다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달 발표에서 자신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지 한달이 되는 23일까지 콜롬비아 국경에 쌓여있는 구호물자를 들여오겠다고 선언했다. 마두로 정부는 해당 물자들이 미국의 간섭을 위한 미끼라며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만약 베네수엘라군이 물자를 나르는 야당측 자원자들을 그냥 보내준다면, 마두로 정부가 국경과 군부에 대한 통제를 잃게 된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충돌이 발생할 경우 트럼프 정부가 마두로 정부를 상대로 추가 제재에 나설 구실이 생긴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28일에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기업 PDVSA의 자산을 동결하고 주요 측근들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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