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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돕겠다vs손떼라…'같은날 두 콘서트'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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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인턴기자] [브랜슨 회장의 자선 콘서트 맞서기 위해 베네수엘라 정부 따로 콘서트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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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브랜슨의 자선 콘서트에서 공연할 예정인 가수들. 왼쪽 위부터 옆으로 피터 가브리엘, 루이스 폰시, 나초, 알레한드로 산즈, 애니타, 카를로스 바이브, 미구엘 보세, 후아네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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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판 라이브에이드" vs "베네수엘라에서 손떼라"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열릴 두 콘서트의 제목이다. 영국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자선콘서트를 기획하자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를 거부하는 취지의 맞불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와 맞닿은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에선 무대 설치 등 콘서트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다. 브랜슨 회장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선 콘서트를 통해 1억달러(약 1120억원)를 모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틴계 가수인 알레한드로 산즈, 후안 루이스 게라, 마누 차오 등이 공연하며 최대 30만명의 관중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브랜슨 회장은 "베네수엘라 군부가 현장에 도착하는 구호물품을 받아들여주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즐거운 콘서트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같은 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베네수엘라에서 손떼라'는 주제 아래 이틀간에 걸쳐 콘서트를 연다고 발표했다. 콘서트는 콜롬비아 쿠쿠타와 베네수엘라를 연결하는 시몬 볼리바르 국제다리에서 열린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콘서트장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2만개에 달하는 식품 배급상자를 나눠줄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이후 미국 등이 지원한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을 두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선 콘서트의 흥행을 방해하기 위해 정부가 또다른 콘서트를 여는 것은 정말 절망스럽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을 비롯한 야권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많은 국민이 식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는 만큼 해외 원조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은 국경 다리에 화물 컨테이너 등의 장애물을 설치해 구호 물품 반입을 막고 있다. 마두로는 18일 국영TV 방송을 통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300톤의 물자가 곧 도착한다"면서 "우리는 거지가 아니다. 미국은 우리가 원하지도 않는 도움을 강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두로 정권은 특히 미국이 각종 제재로 베네수엘라에 300억 달러(약 33조8000억원)가 넘는 손실을 안겨놓고선 소량의 인도주의 원조를 보내는 것은 '정치적 쇼'라고 비판한다.

브랜슨 회장의 자선 콘서트에 대해서도 정치적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버진 그룹은 즉각 반박했다. 앞서 영국의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 출신 가수 로저 워터스는 이번 콘서트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된 그림을 그리는 미국의 시도 중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버진그룹은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 위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번 행사를 통해 그들(야권)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것을 돕고 있다"면서 "행사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측면에서도 미국이 관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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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콘서트 진행을 위해 베네수엘라 국경지대에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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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인턴기자 vigi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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