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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한국당 전대 ‘막말’ 김준교, 논란의 과거 이력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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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자유한국당 3차 대구ㆍ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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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물의를 빚은 김준교(37)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과거 이력이 새삼 다시 입길에 올랐다. 2ㆍ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그는 이미 합동연설회에서 잇따라 설화를 빚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저딴 게 무슨 대통령인가”, “문재인은 현직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비난 여론이 일자 “진실을 말하면 막말이 되는 세상”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상황이 심상찮게 흘러가자 20일에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젊은 혈기에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다”며 유감을 표시했지만, 기세가 수그러들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 후보는 과거에도 방송이나 선거에서 특이하고 과격한 언행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 적이 여러 번 있다.

①‘남자 3호’로 예능 출연했다가 사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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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SBS 예능 '짝'에 출연했을 당시 김준교씨.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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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관심을 끄는 이력은 예능 방송 출연 경험이다. 당시에도 그는 특이한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2011년 SBS ‘짝’의 ‘모태솔로’특집에 ‘남자 3호’로 출연했다. ‘짝’은 솔로인 남녀가 방송을 통해 짝을 찾는 연애 매칭 프로그램이다.

방송에서 김 후보는 한 여성 출연자에게 “돈을 벌어 미술학원을 차려주겠다”는 얘기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자 “내 소중한 시간을 왜 다른 여자 알아보는데 쓰나”, “연애를 하지 않아야 될 이유를 백만 가지 정도는 댈 수 있다”라고 말하며 돌변했다.

시청자들이 무성의한 태도를 지적하자, 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렸다. “연애지상주의에 빠져 연애를 못하면 무능력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는 세태에 모태솔로로서 반기를 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또 “단순히 여자친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바보 취급해도 되는 것인지 이 사회에 묻고 싶었다”고도 해명했다.

②총선 출마해 “100% 서울대 진학” 황당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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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8대 총선 당시 김준교 후보의 선전벽보. '미래의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담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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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산업공학과 출신인 김 후보는 12년 전인 2007년 이회창 대선 후보의 사이버보좌관 활동을 시작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경험도 있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이회창 전 총재의 자유선진당 공천을 받아 서울 광진갑 선거구에 출마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허황된 공약으로 논란만 일으킨 끝에 낙선했다. “광진구 어린이들을 100% 서울대로 진학시키겠다”고 내건 게 대표적이다. 서울대 입학정원과 선거구의 학령인구만 비교해봐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이다. 선거벽보엔‘미래의 대통령 김준교’라는 큰 꿈을 담은 문구를 새기기도 했다.

그는 4년 뒤인 2012년 19대 총선에도 도전했다. 이번엔 지역구만 대전 유성으로 바꿔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당시에도 그는 “유성구 학생들을 서울 대치동 수준으로 만들겠다”, “충남대를 하버드로, 유성구를 아시아의 보스턴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③유튜브서 대통령 탄핵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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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교 후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준교의 문탄라이브'에 게재된 영상들. 주로 '문재인 탄핵'을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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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튜브 채널 ‘김준교의 문탄라이브’에서도 과격한 주장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문탄’은 ‘문재인 탄핵’의 줄임말이다. 이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그는 꾸준히 문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했다. 지난달 21일에는 ‘김진태 당대표는 문재인 탄핵의 지름길’이라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영상에서 그는“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태극기 집회가 필요하다”며 “태극기 집회의 아이콘인 김진태 의원을 지지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프랑스 미녀 예언가 문재인 탄핵 예언’등 근거 없는 영상들도 눈에 띈다. ‘문재인이 정말 잘 생겼나요?’라는 제목으로 문 대통령의 얼굴을 북한군 군복에 합성해 조롱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됐다.

④전당대회 연설회서도 “탄핵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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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준교 후보의 선거 홍보물.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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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도 이유 중에 하나로 문 대통령 탄핵을 들었다. 실제 14일 대전에서 열린 충청·호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2018년이 문재인 탄핵을 준비하는 해였다면, 2019년은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을 탄핵 시키지 못하면 자유 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돼 북한 김정일의 노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원 동지 여러분이 90%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 정부를 바로 탄핵시켜 버리겠다”며 “반역적인 문재인 일당들을 박살 내겠다”고 극우층을 자극했다.

‘5·18 망언’에 이어 김 후보의 설화까지 겹치면서 한국당은 지지율 30%를 코 앞에 두고 다시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내에서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나서 “당이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리는 등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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