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메이의 브렉시트 처리 참담” 집권 보수당 의원 3명 탈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노동당 탈당 의원 8명과

‘중도파 그룹’ 합류하기로

경향신문

영국이 다음달 29일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놓고 정치적 분열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제1야당 노동당에서 하원의원 8명이 탈당한 데 이어 집권 보수당 하원의원 3명도 20일(현지시간) 탈당했다. 이들 여야 탈당파 의원들은 ‘독립적인 중도파 그룹’을 구성해 브렉시트 해법 모색에 지지부진한 보수당과 노동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안나 수브리, 하이디 알렌, 세라 울라스톤 등 3명의 하원의원들은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정부의 브렉시트 처리는 참담했다. 정부가 나라를 무조건 ‘노딜의 벼랑 끝’으로 행진시키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고 AP·AFP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탈당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해법에 대한 이견 때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들은 브렉시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동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구성한 그룹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루시아나 버거, 추카 우무나, 마이크 게입스 등 노동당 의원 7명이 브렉시트에 대한 제러미 코빈 대표의 미온적 대응에 반발하며 탈당했다. 19일엔 또 다른 노동당 의원인 조앤 라이언 의원도 탈당 서한을 발표했다.

브렉시트를 두고 대립 중인 두 정당에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이 그룹이 노딜 브렉시트 우려를 해소할 대안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AP통신은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영국 정당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개혁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탈당 의원들은 영국 정치의 중심에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에서 불만을 품은 친유럽파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얻기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보더(엄격한 통행과 통관 절차의 적용)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영국이 EU를 떠날 경우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잔류한다는 내용의 안전장치(백스톱)를 내놓았다가 의회의 큰 반발을 샀다.

메이 총리가 20일 브뤼셀 방문을 통해 모색하는 새 합의안에 영국이 EU 관세동맹에 머무는 기한에 대한 법적 확약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EU 측은 재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주영 기자 mooni@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