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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마두로 "30일내 선거 치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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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이 '선거 재실시' 의사를 밝혔다. 그는 비민주적 불법 대선을 통해 당선됐다는 이유로 미국 제재와 미국 동맹국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19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은 수도 카라카스 소재 국제의료대 졸업식 축사 자리에서 "후안 과이도라는 광대(payaso) 같은 자가 스스로 임시 대통령이라고 자임하고 나섰는데 그는 선거조차 치르지 않았다"면서 "나는 선거로 이길 자신이 있으니 어디 한번 해보자, 광대 선생"이라며 선거 가능성을 명확히 언급했다고 스페인 통신사 EFE와 CNN 에스파뇰이 이날 전했다.

그는 "헌법에 따른 선거를 30일 안으로 치르자. 이겨주겠다"고 부르짖었다. 미국이 과이도 국회의장을 정식 대통령이라고 선언한 지난달 26일 이후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여드레간의 데드라인을 제시하며 재선 계획을 내지 않으면 마두로 정권을 전면 부정하겠다고 경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다가 이날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 같은 선거 실시 발언은 앞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국제대에서 "미국은 마두로를 지지하는 군부의 돈이 어디 있는지 다 안다"면서 "우리는 과이도를 지지하며 평화적 정권 전복을 바라지만 모든 옵션을 고려한다"고 경고한 데 이어 다음날 나온 의미 있는 반응이다.

한편 이날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부하 장성들을 동반해 기자회견을 열고 마두로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그는 "우리 군부는 마두로에게 무한 복종하며 충성할 것이다. 외세의 간섭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경고에 대해 "극도로 오만하고 끔찍하게 멍청하다"고 응수한 바 있다.

마두로 정권에 대한 미국의 강경 대응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 의견은 마두로와 과이도 중 누구를 정식 대통령으로 인정할지를 두고 제각각이다.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마두로 정권의 정통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EFE는 같은 날 보도했다. EU도 멕시코·우루과이 정부 등이 마련하는 자리를 통해 마두로 정권과 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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