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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TF확대경] 같은 청년 정치인들이 본 "문재인 탄핵" 김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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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문재인을 민족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 등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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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 정치 자질 부족… 이런 후보 출마시키는 한국당도 문제"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다짜고짜 "문재인 탄핵"을 외치며 당내 안팎에서 비판받고 있는 김준교 자유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 여러 여야 청년 정치인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청년 정치인들은 김 후보의 인성부터, 그런 후보를 내고도 아무런 제재가 없는 한국당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김 후보는 앞서 두 차례 열린 2·27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다소 비이성적인 발언과 주장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재인 탄핵'을 선거 운동 핵심 문구로 내세운 김 후보는 당원들 앞에 서서도 "문재인을 민족반역자로 처단해야 한다. 정의롭고 고귀하고 아름답고 순결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며 "제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면 문재인은 반드시 탄핵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김 후보의 연설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부대변인이자 전국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이삭 서대문구의회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후보에 대해 "청년 정치인임을 떠나 인성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나이만 어리다고 청년 정치인이 아니다. 청년다운 생각을 해야 하는데 김 후보는 도저히 대표성을 갖고 청년 정치를 하고 있단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주 의원은 한국당을 향해서도 "그 당에 이러한 역사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표면에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도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주 의원은 "전당대회를 통해 이러한 후보들이 걸러져야 대한민국 정당다운 모습"이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국당이) 제대로 된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서 야당의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 청년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정치) 자질이 부족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의 가장 기본은 소통과 대표성인데, 소통도 못 하고 대표성도 없는 것 같다"며 "한국당 내 청년 정치인들도 김 후보를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소통을 못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위원장은 "대표성을 띤다는 것도 활동을 통해 당을 위해 헌신하고 당의 정체성이 확보한다는 것인데 이분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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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SBS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했던 김준교 후보.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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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지난 2011년 SBS 소개팅 예능프로그램 '짝'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에도 김 후보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던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자 "여자한테 시간 쓰는 게 아깝다", "그 시간에 일을 하는 게 더 낫다" 등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부적절한 연애관을 가졌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서도 장 위원장은 "21세기에 사는 분이 맞는지 모르겠다. 청년 최고위원이 아니라 최고위원이었다고 한다면 그나마 몰라도, 1950년 대의 인식을 갖고 있는 분이라 안타깝다"며 "김 후보가 공부를 잘할지는 몰라도 정치는 전교 1등을 뽑는 시험이 아니"라고 일갈했다.

같은 당 청년들도 김 후보를 이해하지 못하겠단 시각이 지배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청년 정치인은 "그런 강경 발언을 하는 것이 개인의 경쟁력 측면에선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며 "그러나 그건 정당의 목적성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당정치는 도를 지켜가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래서 하겠다는 정치, 정책이 무엇인가. 탄핵을 하겠단 것인가"라며 "그런 것으론 정당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 다음 스텝이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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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교 후보가 20일 SNS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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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후보는 20일 SNS를 통해 "대구 합동 연설회에서 젊은 혈기에 다소 정제되지 못한 표현과 말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완구 전 총리님, 홍문종 의원님, 당 어르신과 선배님들께 무례하게 느껴지셨다면 진심으로 사죄한다. 앞으로는 좀 더 자중하고 더 나아진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전날 이 전 총리 등 당내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강한 경고를 쏟아낸 것에 반응한 것이다.

다만 김 후보는 사과 직후 "김준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주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오른다는 데 500원 건다" 등 SNS 글을 올리며 크게 바뀌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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