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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정은, 2차 북미국면서 '김일성 행보'?…향후 주석 등극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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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주석 등극' 염두에 둔 행보 가능성

뉴스1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루트 비교 예상 그래픽. 2019.02.2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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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국면을 계기로 또 한 번 '김일성 주석 행보'를 보일지 여부가 21일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첫 정상외교였던 지난 1월 중국 방문 때 김일성 주석의 과거 중국 방문 '스타일'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양역을 떠나며 간부들의 환송을 받는 장면과 김 위원장의 옷차림, 기차를 이용한 방북 루트 등이 모두 과거 김일성 주석이 한국전쟁 직후 중국을 방문할 때 선보였던 풍경과 같다는 분석이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같은 행보는 그가 올해 첫 정상외교 행보를 중국으로 정하며 의미를 부여했다는 점, 신년사 이후 예상보다 빠르게 나온 대외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방문 루트를 두고 '김일성 따라 하기'에 대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총괄하며 동선을 세세하게 챙기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하노이 입성 전 중국 광저우를 거친 것이 확인되면서부터 이 같은 예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광저우는 1958년 김일성 주석의 베트남 방문 시 이용한 루트기 때문이다. 김일성 주석은 당시 기차를 이용해 평양을 출발, 광저우까지 이동한 뒤 비행기를 통해 베트남에 입성했다.

당시 김일성 주석은 중국 방문 기간 동안 경제 시찰과 북중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같은 점에서 최근 일본 매체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열차 이동' 정보와 관련한 보도가 나온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지난 중국 방문을 계기로 '김일성 행보'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알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치적 메시지 강화를 위해 또 한 번 같은 모습을 재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교로운 측면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 '주석'제를 운영 중인 국가를 연이어 방문하게 되는 점을 주목하기도 한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 북한 당국이 올해를 기점으로 그의 '주석 등극'을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른 감은 있지만 비핵화 협상과 북미 관계 개선이라는 '역사적' 성과가 나올 경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내부적인 선전 작업이 개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두 혈통'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선전선동부에서 입지를 다진데 이어 최근 당 내에서의 전체적 입지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외신에서 최근 김 위원장이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협상에 반대하는 간부들을 대거 숙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해 주목된다. 내부적인 선전 작업 강화의 일환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마찬가지로 당 중심의 정책 결정 및 집행을 중시하고 있다.

지난해 비핵화 협상의 개시 이후 북한이 미국과 중국, 한국(남측)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구사하고 있는 것도 김일성 주석의 외교 정책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 본격 집권 8년 차에 불과한 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북한의 역사상 최고 지위인 주석 등극을 추진할 경우 오히려 반발 여론이 확장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최고지도자가 선대의 직함을 그대로 쓰지 않고 있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김 위원장이 '주석'이라는 직함을 그대로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주석직에 해당하는 비슷한 직함과 조직을 만드는 내부 작업에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하노이 정상회담 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경우 그의 행보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를 담은 분석은 더욱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베트남 방문 후 귀국 길에 다시 중국을 들러 마오쩌둥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seojiba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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