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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통신 3사 VR·AR에 '올인'....VR·AR이 5G 킬러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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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를 앞두고, MWC에서 선보일 5세대(G) 통신 콘텐츠 홍보에 나섰다. 3월 5G 이동통신 일반인 가입자 상용화를 앞두고 B2C(소비자와 기업간 거래)를 노린 홍보다.

통신 3사의 5G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가상현실(VR) 기기에 휴대폰을 끼워쓰거나 통신사가 내놓은 VR 기기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구글 같은 글로벌 업체들이 내놓은 VR 기기의 성능이 더욱 뛰어나고, 영상 시청 같은 간단한 VR 콘텐츠는 다이소 등에서 파는 3000원짜리 VR 기기로도 즐길 수 있어 셀링 포인트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셀링 포인트는 소비자가 상품을 사게 하는 특징을 말한다.

조선비즈

SK텔레콤이 VR을 활용해 제작할 VR용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VR’.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넥슨의 지적재산권(IP) 3종의 사용 계약을 체결하고 VR용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VR’ 개발 계획을 20일 밝혔다. 카트라이더VR은 VR 기기를 쓴 플레이어가 직접 카트를 조종하는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 될 전망이다.

KT는 같은 날 MWC2019에서 5G VR 멀티플레이 게임 ‘VR 스포츠’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야구·탁구 같은 스포츠 게임에 VR 기술을 접목한 게임이다. VR 기기를 쓴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야구 게임을 같이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같은 날 5G VR로 스포츠 중계를 볼 수 있는 VR 콘텐츠와 증강현실(AR) 콘텐츠를 MWC2019에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아이돌의 공연 영상이나 스포츠 중계를 360도 VR로 볼 수 있는 식이다.

통신 3사 모두 5G 홍보 콘텐츠로 VR·AR을 내세웠다. 5G의 장점은 초저지연이다. 초저지연은 실시간에 가까운 반응 속도를 말한다. 이 때문에 대용량 콘텐츠인 VR·AR을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통신업계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0분짜리 콘텐츠가 수십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VR 같은 콘텐츠를 끊김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초처지연이 장점인 5G가 필수"라며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들과 같은 VR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가 내놓은 VR 콘텐츠의 문제는 셀링 포인트가 없다는 점이다. VR 기기 시장은 이미 구글 ‘데이드림 VR’ 같은 글로벌 업체의 VR 기기가 시장을 점령한 상태다. VR 기기에 휴대폰을 끼거나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VR 기기로는 경쟁이 어렵다.

콘텐츠 경쟁도 어렵다. 소니 VR 기기 ‘PS VR’은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필두로 지난해 130만대를 출하했다. 이는 VR 기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기준 9420만대가 판매된 플레이스테이션4의 콘텐츠 파워를 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영상을 보거나 하는 간단한 VR 콘텐츠는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에서 파는 3000원짜리 VR 기기로도 즐길 수 있다. 이 때문에 통신 3사의 VR·AR을 통한 5G 셀링 포인트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광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5G 서비스로 언급되는 VR이나 AR 같은 서비스는 아직 기술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혁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롱텀에볼루션(LTE)에서 유튜브 같은 동영상 콘텐츠와 다양한 앱 확산이 변화를 가져왔듯 5G 환경에서도 서비스의 혁신과 그에 따른 이용 확산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통신 3사가 5G B2C 홍보보다는 5G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5G B2B 투자를 통해 결국에는 5G B2C 관련 혁신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연학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5G는 킬러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꾸준히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며 "현재 통신 3사는 5G B2B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 5G B2B 기술이 잘 나오면 B2C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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