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체험기] 엄지로 스윽 잠금 해제…삼성 '갤럭시S10 플러스' 써 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홀 디스플레이 ‘얻고’ 홍채 인식 ‘버리고’
中 스마트폰 스펙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삼성전자가 20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을 열고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고가 모델인 ‘갤럭시S10 플러스’를 써 봤다.

갤럭시S10 플러스는 6.4인치 QHD(HD의 4배) 다이내믹 아몰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에 5개 카메라, 4100mAh의 대용량 배터리, 최대 1테라바이트(T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고, 스마트폰 자체를 무선 충전 패드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을 쥐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면에 작은 카메라 구멍을 제외하고 스마트폰 전면을 모두 화면으로 채운 것이었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가 벌이고 있는 ‘스마트폰 테두리(베젤) 얇게 하기’ 경쟁에 따른 것이다. 베젤을 줄이면 화면 비중을 키워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에 따르면 화면 비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93.1%까지 구현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기존에 상단에 있던 센서들을 디스플레이 하단으로 배치하고, 수신부도 상단 모서리 부분으로 올려버렸다.

매우 깔끔한 듯한 인상을 줬다. 아쉬운 점은 홀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기 위해 카메라 구멍만 최소로 남겨두다 보니 기존에 홍채 인식을 가능케 하던 카메라는 없앤 것이다. 이 때문에 지문 인식과 얼굴 인식으로만 생체 인식이 가능해졌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지문 인식 방법이 개선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가 후면이 아니라 전면 디스플레이에 내장돼 있어서 스마트폰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엄지손가락이 잡히는 위치에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대면 빠른 속도로 잠금이 해제됐다. 센서를 찾아 이리저리 헤맬 필요가 없었고, 무엇보다 반응 속도가 빨라 잠금이 돼 있다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화면에 접근할 수 있었다.

갤럭시S10 플러스의 특장점 중 하나는 멀티 카메라로 전문가급의 영상·사진 촬영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조선비즈

갤럭시S10 플러스 후면에 탑재된 멀티 카메라. /장우정 기자




후면에 16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듀얼 조리개를 지원하는 듀얼 픽셀 1200만 화소 카메라와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이 중 초광각 카메라는 인간의 시야와 거의 흡사한 123도 화각을 구현해 77도 화각을 지원하는 일반 광각 카메라와 비교해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광활한 풍경을 사진에 담을 수 있게 했다. 수백명이 몰려 있는 체험존에서도 기자가 보고 있는 그대로 손쉽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덕분이었다.

전면에는 10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와 800만 화소 심도 카메라가 탑재됐는데, 배경 흐리기 효과를 통해 인물을 돋보이게 해주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더 쉽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갤럭시S10 플러스를 만져본 일부 전문가들은 다양한 기술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중국 스마트폰에서 많이 본 스펙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화웨이가 지난해 스마트폰 ‘메이트20프로’를 통해 선보였던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그대로 따라한데다 카메라 구멍만 남기는 홀 디스플레이, 전면 디스플레이 스캐너를 통한 지문 인식 등 모두 중국 업체가 선보이고 있는 기능들이어서 그다지 새롭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이번에 최초로 중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10e’를 선보이고 아이폰 대비 가성비를 내세운 것과 맞물려 중국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애플·화웨이와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만큼은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만 해도 점유율 12.3%를 기록하며 샤오미, 레노보 등과 경쟁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점유율이 1%가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샌프란시스코=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