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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게 얼마 만이야"… 건설업계도 성과급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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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삼성물산, 호실적에 연봉의 8~18% 수준… 한화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수년만에 성과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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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성과급 잔치가 벌어지고 있다.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과 주택사업 호황에 따른 영향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물산은 수년간 성과급이 없다가 5년만인 지난해 성과급이 지급됐고 올해는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보다 더 많은 수준의 성과급이 나왔다. 연봉의 8~18%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 늘어 1조1039억원을 거뒀고 건설부문 영업이익도 50% 증가했다.

수년간 성과급이 없다 올해 받게 된 건설사들도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말 직원들에게 연봉의 평균 15% 정도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해외부실 사업 정리, 주택사업 호조 등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도 지난달 6년 만에 성과급을 받았다.

롯데건설도 3년째 성과급이 늘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성과급이 나왔고 매년 금액과 성과급 책정 비율도 오르는 추세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기본급의 165%가 성과급으로 나왔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525억원으로 56% 늘어난 대림산업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지난해 기본급의 0~200%에서 성과급을 지급한 대림산업은 올해 0~250%로 상한선을 높였다.

하지만 대형사 내부에서도 사업부별 명암이 갈린다.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부는 2017년까지 5년간 누적 1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고 급기야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올 상반기 사무실을 서울 광화문에서 인천 송도로 옮기기로 했다.

아직 성과급 지급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기대감이 커진 곳들도 있다. GS건설은 6년 만의 성과급이 기대된다. 지난해 1조64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1조클럽'에 들었다. 저가 수주로 고생하던 해외사업이 마무리됐고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2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한 대우건설도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우건설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60% 내외였다.

지난해와 달리 주택시장의 호황도 꺾이고 있다. 해외 수주환경도 가격경쟁 심화로 악화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높은 것은 재작년에 수주해 놓은 것들이 반영돼 가능했던 것"이라며 "올해는 부동산 경기가 꺾이고 해외 시장도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내실경영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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