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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트럼프 "제재 풀려면 북한이 의미 있는 뭔가 해야” 추가 정상회담 열어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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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변 핵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 압박

“마지막 회담이라고 생각지 않아” 장기전 채비
한국일보

Figure 1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세바스티아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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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제재를 풀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 있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를 위해서는 영변 핵 폐기 외에 플러스 알파를 내놓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 된다. 플러스 알파를 둘러싼 북미간 힘겨루기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 놓아 장기전 채비를 갖추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하노이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틀 동안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좋은 만남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이 마지막 회담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없으며 북한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거듭 자평하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이뤘지만 그것이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꺼리는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들이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뭔가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재는 그대로 있다. 알다시피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며 “그렇게 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북한이 무언가 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김 위원장과 나는 좋은 관계에 있다”며 “(이번 회담에서) 무언가 이뤄지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며 기대감도 남겨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를 거듭 거론하며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 핵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며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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