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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사설] 신남방정책 드라이브 가속화한 모디 총리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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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2일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4차 산업혁명 대응과 국방ㆍ방산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인도의 원전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 달 탐사 협력 프로젝트와 태양광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인도는 경제뿐 아니라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기회의 땅’이다. 2014년 모디 총리 집권 이후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며 2017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계 6위의 경제 대국으로 급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가 2024년을 전후해 세계 3위로 부상하리라 전망한다. 13억 인구가 사는 세계 2위 인구 대국이면서 생산가능인구가 60% 이상을 차지해 중국보다 향후 발전 잠재력이 더 큰 나라로 평가된다.

최근 미국ㆍ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침체를 벗어날 활로를 찾고 있는 우리로서도 인도가 중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흐름을 타개하기 위해 서는 시장 다변화가 절실하다고 판단, 아세안 및 인도와 협력을 강화하는 신남방정책을 중점적으로 전개해왔다. 올 1월 들어 대인도 수출이 1년 전보다 17% 증가한 것을 보면 대중국 수출 감소 상황에서 희망의 빛을 찾은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의 인도 투자가 10억 달러 내외로, 베트남 투자 193억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은 경제협력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인도는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인도양을 거쳐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해로상 주요 항구를 확보하려는 중국의 ‘진주 목걸이 전략’과 일본ㆍ호주ㆍ인도와 협력을 강화해 이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다이아몬드 전략’이 충돌하는 요충지이다. 이 때문에 인도의 국제사회에서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인도는 경제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이지만, 국제 정치적으로는 한국을 능가하는 대국이다. 단기 이윤에 매달리기보다는 중장기적 상호 이익 증진에 노력해 인도인의 마음을 얻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미ㆍ중ㆍ일이 각축하는 동북아에서 한국의 발언권 강화에 도움을 줄 친구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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