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올슨(왼쪽)과 에리야 쭈타누깐이 혼다 타일랜드 2라운드 18번 홀에서 칩샷을 한 후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홀에서 올슨의 공이 쭈타누깐의 공에 맞아 멈추면서 이득을 봤다는 논란이 일었다./미국 골프채널 중계화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세계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에이미 올슨(미국)이 합의에 의한 룰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22일(한국시각) 태국 촌부리 시암 골프장 파타야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2라운드.
이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쭈타누깐이 그린 밖에서 칩샷으로 공을 홀 가까이에 붙였다. 이후 공 쪽으로 가려던 쭈타누깐은 걸음을 멈췄다. 올슨이 곧바로 샷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서였다. 그런 후 올슨 역시 칩샷을 했는데 공은 빠른 속도로 가다가 쭈타누깐의 공에 맞고 홀 60cm 거리에 멈췄다.
올슨은 웃으면서 쭈타누깐을 향해 인사했다. 둘은 그린을 향해 걸어갈 때 주먹을 마주치며 기뻐하기도 했다. 올슨의 공은 쭈타누깐의 공이 아니었다면 더 굴러갔을 수 있었다. 올슨이 이득을 본 셈이다. 둘은 모두 버디를 잡았다.
에이미 올슨의 공(왼쪽)이 에리야 쭈타누깐의 공에 맞아 멈춘 후 모습./미국 골프채널 중계화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골프 규칙(15-3a)은 "퍼팅 그린에 있는 공이 누군가의 플레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리적으로 믿는 경우 자신의 공일 때는 스스로 집어 올리고, 다른 선수의 공일 때는 집어 올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만약 둘 이상의 플레이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공을 그대로 두고 플레이를 했을 경우 2벌타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을 둔 이유는 ‘백스토핑(backstopping)’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백스토핑은 다른 선수의 공을 방어벽처럼 사용하는 걸 뜻한다. 먼저 공을 홀 주변에 올린 동반자에게 마크를 요구하지 않은 채 홀 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하는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이와 관련한 논란이 종종 일어난다.
올슨은 3라운드 출발에 앞선 인터뷰에서 "전날 18번 홀에서 경기가 상당히 지체돼 있었다. 그래서 플레이를 빨리 한 것뿐이다. 더구나 에리야의 공은 내가 의도한 라인에 있지 않아 내 플레이에 도움이 될 걸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크를 요구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PGA 투어 중계를 많이 보지 않아 백스토핑 문제에 관해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지금까지 LPGA 투어에서도 이 문제로 논란이 된 적이 없다. 나중에는 좀 더 신중하게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LPGA 투어는 "올슨과 쭈타누깐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규정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두 선수 간에 합의는 없었다. 룰 위반은 아니다"고 했다.
조선닷컴 전문기자 사이트 '민학수의 올댓골프( allthatgolf.chosun.com )'에서 국내외 뉴스와 다양한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민학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