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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표 내기 어렵나"...채용 과정 靑 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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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산하기관 임원이 사표를 쓰는 과정에서, 환경부 감사관실이 부당하게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임원을 뽑을 때 청와대와 연락했다는 환경부 간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환경부 감사담당관실 직원이 산하기관 상임감사인 김 모 씨의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환경부가 김 씨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등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열흘 넘게 감사가 진행된 뒤 이뤄진 감사실 직원의 방문.

김 씨는 "사표를 내면 되느냐"고 물었고, 해당 직원은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김 씨는 그 자리에서 사표를 작성했습니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김 씨에게 사표를 받아내려고 환경부가 이른바 '표적 감사'에 나섰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입니다.

검찰도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감사 뒤 반응을 살피고 대응 수준에 따라 고발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산하기관의 환경부 보고 문건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참고인으로 불려 나온 산하기관 관계자들도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사의 다음 칼끝은 이제 청와대를 향하고 있습니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에 대한 환경부 감사가 청와대 지시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는 겁니다.

새로운 임원을 뽑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환경부 고위 간부는 "지난해 7월 산하기관 면접 전후 청와대로부터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정황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진술입니다.

감사와 산하기관 임원을 새로 뽑는 과정에서, 관련됐던 환경부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

검찰은 조만간 청와대와 환경부의 연결고리로 꼽히는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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