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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서해안 배연신굿 보유자 김금화 만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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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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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굿판을 펼치던 김금화 보유자/사진=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제82호인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의 보유자인 김금화 선생이 23일 오전 6시께 별세했다. 향년 88세.

1931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김 선생은 12세 때 무병을 앓다가 17세에 외할머니이자 만신인 김천일씨에게 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됐다.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이미 19세 때 대동굿을 주도할 정도가 되었다. 1972년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해 ‘해주장군굿놀이’로 개인연기상을 받았고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문화사절단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날카로운 작두 위에서 춤을 추며 어장의 풍어(豊魚)를 기원하는 ‘서해안 풍어제’가 유명하다.

그는 1985년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후 ‘서해안 풍어제’의 맥을 이으며 여러차례 해외초청 공연을 펼쳤다. 1992년에는 한중수교 3주년 기념행사 개막공연에 나섰고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진혼제에서도 굿판을 펼쳤다. 2014년에는 인천평화축제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위령제에 나서기도 했다.

김금화 보유자는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만신’(박찬경 감독)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만신이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로 김금화 명인이 자주 올랐던 작두처럼 경계의 칼날 위에 서서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과 공연을 한데 엮어나가고 판타지와 리얼리즘의 향연이 펼쳐지는 수작이었다.

유족으로는 아들 조황훈씨가 있고 빈소는 인천시 청기와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6시40분으로 장지는 경기도 부평 승화원이다.

배성민 기자 baes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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