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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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무죄 구형 이후 검찰 내부의 성폭력 폭로 등 내부 고발을 멈추지 않는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45·사법연수원 30기)가 정치권의 러브 콜을 거절했으며 정계 진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은정 검사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2016년 총선 때는 거절했고, 내년 총선 때 제안이 또 오더라도 응할 마음이 없다고 강조했다. 임은정 검사는 “검찰에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댔다.
그는 “전에는 농담처럼 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법사위원 돼서 국회에서 ‘자네 아직도 그따위로 일하나’라고 하면서 갑질 한번 하는 상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면서 “상사들 중에 그렇게 하면 나도 한번 갑질 해 보고 싶었다. 그러려면 국회밖에 없더라”고 정치 쪽에 관심을 둔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정치하려고 그런다’라는 말을 하도 들으니까 그게 너무 노이로제가 걸리더라”며 “‘내 말을 안 듣고 정치하려고 그런다’고 의도를 의심하니까, 제 의도가 의심받고 싶지 않아서 영입 제의 온 걸 거절하고 나서 ‘거절했다’고 자신 있게 말했더니 몸값을 더 올리려고 저런다는 얘기가 나와서 답답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임은정 검사는 과거 고위공직지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을 ‘옥상옥’이라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검찰 스스로 개혁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지금은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바로 서는 데는 아무래도 20~30년은 걸릴 것 같다. 검찰 내부는 이런 조직 문화에 너무 익숙해 있고 당연시하는 문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바꿔지려면 20~30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검찰을 이대로 내버려둘 것인가”라며 “공수처가 도입돼서 우리가 스스로 서로 견제가 된다면 괜찮아지면 합치면 된다. 만약 공수처가 생기면 20~30년 걸릴 검찰이 바로 서는 게 10년, 20년 당겨질 것 같아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장이 정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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