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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홀 디스플레이, 과감한 도전이었다" 갤S10 탄생 비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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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 브리핑

"인간친화적 디스플레이 선도" 포부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AMOLED 다이내믹 디스플레이 개발

"블루라이트 전작의 절반으로 줄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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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디스플레이에 화질 손상 없이 구멍을 뚫는 것이 가능할까? 삼성전자 개발자들조차 의견이 분분했다. 리스크가 컸다. 삼성전자의 기념비적 모델 갤럭시S10 공개를 앞둔 상황이었다. 우리는 과감히 도전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고 만족스럽다."


양병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브리핑룸에서 갤럭시 S10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양 상무는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 전체적인 모바일 경험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양 상무가 강조한 갤럭시S10 디스플레이의 핵심은 화면에 구멍을 뚫은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와 해로운 파장을 최소화한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다.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 구멍을 뚫어 카메라를 넣었다=우선 갤럭시S10이 입은 인피니티 O 디스플레이는 오른쪽 상단에 동그란 구멍이 뚫렸고 그 속에 셀피 카메라가 들어가 있다. '카메라는 디스플레이 밖에 있다'는 기존의 틀을 깬 것이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크기를 키우면서도 한 손에 들어오는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이 묘안을 짜냈다.


고행의 길이었다. 양 상무는 "고생을 많이 했다"며 "OLED 특성상 구멍을 뚫으면 극소량의 습기에도 데미지를 크게 받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10이 최초의 홀 디스플레이폰은 아니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A8s를 선보였다. 이어서 화웨이도 유사 기술을 장착한 노바4를 공개했다. 그러나 두 제품 모두 LCD 디스플레이라는 점에서 갤럭시S10과 달랐다. 갤럭시S10은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기에 기술의 난도가 더 높았다는 것이 양 상무의 설명이다.


양 상무는 "내부에서도 가능·불가능으로 의견이 나뉘었는데 결국 디자인과 제품의 안정성 사이 최적점을 찾아냈다"고 떠올렸다.


삼성전자는 정교한 레이저 컷팅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에 섬세한 구멍을 만들었다. 양 상무는 "이를 통해 구멍 디스플레이 픽셀 손실을 최소화했고, 습기에 영향을 받는 AMOLED 특성을 반영해 한 단계 발전된 투습 방지 기술도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에 가장 가까운 디스플레이 가장자리까지도 완벽한 화면이 구현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가 선도하는 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내년 노치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2020년 4억8840만대, 2021년 6억4960만대, 2022년 7억2420만대, 2023년 8억5460만대로 4년간 200% 넘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홀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의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도 있다. 화웨이는 노바4 공개 당시 "갤럭시A8s보다 홀의 크기가 작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상무는 "현재 홀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디자인이냐 성능이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이라며 "카메라 홀을 줄이면 성능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카메라 성능 제한 없는 홀 디스플레이 구현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궁극적 목표는 홀 디스플레이의 구멍이 줄여 결국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양 상무는 "사용자들이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의 존재를 느끼지 못할 만큼 기술 수준을 높이는 것이 개발 방향"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갤럭시S10의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오른쪽)'에서 보다 밝고 선명한 색상이 구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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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 눈까지 생각했다=다음으로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인간친화적인 디스플레이’를 목표로 개발한 신기술이다. 양 상무는 “선명하고 큰 화면은 이제 기본”이라며 “인간친화적인 디스플레이란 인간의 눈으로 보이는 그대로를 재현하면서도 눈에 해로운 파장을 최소화해 장시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HDR10+ 규격 인증을 받아 어떤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생생한 '영화와 같은' 화질의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양 상무는 "사람의 눈이 밝고 어두운 환경에 따라 조절되는 것을 모사하여, 동영상을 장면별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면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톤 매핑기술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독일 VDE사로부터 100% 모바일 컬러 볼륨인증을 받기도 했다. 어두운 장면의 색까지 구분해 줘 어떤 환경에서도 선명한 색상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고화질을 제공할 뿐 아니라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증가로 피로해진 인간의 눈까지 보호해준다. 디스플레이가 있는 기기들은 인간의 망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블루 라이트를 방출한다. 또 인간이 야간에 블루 라이트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여 수면을 취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상무는 "다이내믹 AMOLED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블루 라이트 양을 이전 디스플레이 대비 약 42% 줄였다"며 "독일 튜브 라인란드사로부터 눈이 편안한 디스플레이라는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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