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채널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 17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가 그린 연결 통로에 드롭을 한 후 샷을 할 수 있었다는 걸 동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골프채널 팀은 드롭 후 퍼터로 세 번째 샷을 했다. 우즈는 2라운드 때 이 홀에서 기준타수보다 4타 많은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미국 골프채널 동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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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골프 실력뿐 아니라 규칙에 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1999년 피닉스 오픈 때는 지름 1m가 넘는 커다란 바위를 지면에 고정돼 있지 않고, 생장하지 않는 자연물인 ‘루스 임페디먼트’라고 주장해 옆으로 치우기도 했다.
이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라운드 17번 홀에서는 드롭 선택 사항을 잘 알지 못해 쿼드러플 보기(4오버파)를 범했다고 미국 골프채널이 17일(한국시각) 보도했다.
우즈는 전날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2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린 데 이어 1벌타 후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마저 물로 보냈다. 우즈는 결국 다섯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를 더해 7타 만에 홀아웃을 했다.
그러나 골프채널의 분석가인 브랜들 챔블리는 우즈가 첫 티샷을 물에 보낸 후 드롭존으로 갈 게 아니라 그린 통로에서 드롭을 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랬을 경우 홀과 무척 가까워 적어도 2타는 절약할 수 있었다고 했다.
소그래스의 상징과도 같은 17번 홀은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고, 그린으로 통하는 연결 통로가 딱 하나 있는데 당시 우즈의 공은 그린 우측에 떨어진 뒤 통로를 사선 방향으로 지나 물에 들어갔다.
홀을 둘러싼 연못은 노란 페널티 구역으로 이때 선택 사항은 원래 샷을 했던 지점으로 돌아가거나 공이 물에 들어간 마지막 지점과 홀을 연결한 직후방에서 드롭할 수 있다. 드롭존은 로컬 룰로 추가 선택 사항이었다.
우즈의 경우 공이 물에 들어간 마지막 지점과 홀을 연결한 직후방이 연결 통로인 덕에 그곳에 드롭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챔블리의 설명이다. 마크 러셀 미국골프협회(USGA) 룰 부위원장도 "우즈는 그곳에서 한 클럽 범위 내에서 드롭을 한 후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했다.
골프채널은 이를 시연한 장면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골프채널 팀은 연결통로에 드롭한 후 퍼터를 이용해 세 번째 샷을 했다.
우즈는 3라운드 후 이 같은 선택사항을 미처 몰랐느냐는 질문에 대해 "내 공이 그린을 가로질러 물에 곧바로 들어갈 걸로 알고 있었다"며 "불행하게도 공이 정확히 들어간 지점을 몰랐다"고 했다.
게리 우들랜드(미국) 역시 "나 역시 곧바로 드롭존으로 갈을 것"이라고 했고,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내가 알기로는 이 대회 역사상 그곳에서 드롭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왜냐하면 앵글이 정확해야 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우즈의 경우처럼 드롭 지점이 그린의 연결통로에 위치하려면 홀과 공이 빠진 지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얘기였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는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특히 퍼팅을 할 때 동반자인 케빈 나의 ‘공 빨리 줍기’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따라해 갤러리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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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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