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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독점 깨고 경쟁체제로" 넓어진 中 하늘길 FSC-LCC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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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항공회담서 여객 운수권 주 60회 확대

중국 항공사와의 경쟁은 우려 요인으로 꼽혀

뉴스1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기중인 항공기들 모습.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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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한·중 항공회담으로 인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더욱 넓어졌다. 특히 특정 노선의 독점운영체제가 폐지되고 경쟁체제로 바뀌어 향후 중국 인기노선을 대상으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운수권이 확대됨에 따라 저가 물량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항공사들과의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 항공사들은 대부분 국영 항공사들로 정부의 지원 또한 활발해 국내 항공사들과 정면대결 시 경쟁력에서 뒤떨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한·중 항공회담을 통해 양국간 운수권을 주 70회(여객 60회, 화물 1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국내 항공사들에게도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부산~상하이, 인천~선양 등 인기 노선에 추가로 운항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기존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항공사가 해당 노선에 취항 중이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운수권 설정과 관리방식도 변경됐는데 기존에는 한·중 간 70개 노선에 대해 운수권을 각기 설정해 관리했지만, 앞으로는 한·중 모든 권역을 4개 유형으로 나눠 유형별로 총량을 관리한다.

이를 통해 그간 노선별 구조에서 신규 항공사 진입이 제한되었던 이른바 독점노선인 '1노선 1사제'는 폐지된다. 이에 따라 주요 핵심 노선인 인천~베이징, 인천~상하이 등 인기 노선에 대해서도 추가로 신규 항공사에 운수권 배분이 가능해졌다.

이 같은 결과에 LCC업계는 신규 운수권 배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주항공측은 지난 15일 "2006년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에 대한 부분 자유화 합의 이후 가장 큰 성과로 평가한다"며 "특히 1노선 1사 제도 폐지는 독점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이며 항공사간 부단한 혁신이 일어날 것이고 그 혜택은 소비자 후생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LCC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지는 않지만, 그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이 양분하던 베이징·상하이 노선 운수권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베이징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90% 이상의 고수익 노선으로 꼽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그간 LCC들은 양국이 한공 자유화 협정을 맺은 산중성·하이난성에 한해서만 노선을 취항해 왔다. 지난 2014년 한·중 항공회담 때도 국내 LCC들은 베이징, 상하이 등 인기 노선에 대해 신규 운수권 배분 기대를 걸었으나, 당시 인천발 주요 노선에 운수권을 갖고 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증편만 결정돼 아쉬움을 산 바 있다.

독점체제에서 경쟁체제로 변화됨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 또한 다양해져 항공권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도 높다. 한 LCC 관계자는 "수익성 좋은 중국 노선에 들어가게 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가격운임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SC의 상황은 LCC와 크게 다르지 않다. FSC도 국내 LCC는 물론 중국 항공사들과의 수익성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인기 노선의 운수권을 추가로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아직 운수권 배분을 결정하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 심사가 남아있어 기존 취항 노선에 대한 증편 또한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경쟁력을 쌓아온 중국 항공사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국내 항공사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국이 여객 운수권 주 60회 증대에 합의함에 따라 중국 항공사들도 일주일에 60회 한국으로 여객 항공편 운항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5년 전까지만 해도 운수권 확대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반면, 자국 항공사들이 경쟁력을 쌓은 현재는 운수권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국영 항공사들의 경우 정부 중심의 증자나 보조금 수령 등을 통해 활발한 지원을 받고 있다.

FSC 한 관계자는 "중국의 국내선은 포화 상태고, 고속철도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한국, 일본, 동남아 등 주변 국가들의 국제선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그동안 자국 항공산업을 폐쇄적으로 보호하며, 물량과 가격 경쟁력 등을 갖추는 등 이제 그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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