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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포츠타임 인사이드] ‘선수 희망은 불가’ 향후 5개 시나리오, 이용규는 어쨌든 코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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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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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용규(34·한화)와 한화가 강대강 대치에 돌입했다. 이용규는 두 차례나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한화는 육성군(3군)행 지시로 맞섰다. 갈등이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한화는 당혹스럽다. 일단 육성군에 보내고 주말 동안 후속 조치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개막이 코앞이다.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털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뚜렷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보고 있다. 선택지마다 까다로운 점이 있기 때문이다.

임의탈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상호합의가 필요하다. 이용규가 받아들일 리는 없다. 웨이버 공시를 거치는 방출도 어렵다. 이용규는 올해를 앞두고 2+1년 총액 26억 원에 계약했다. 클레임하면 영입 구단이 계약을 모두 떠안아야 한다. 나설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클레임이 없으면 한화가 보장 연봉을 지불해야 한다. 선수는 내년을 기약하면 되지만 구단은 큰 손해다. 한화도 이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인 두 경우를 제외하면 선택지가 몇 가지 없다. 그래서 한화가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모든 시나리오에서 한화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첫 번째는 트레이드다. 이용규가 제일 먼저 원한 사안이다. 만약 트레이드 카드가 맞는다면 한화도 검토할 만하다. 어차피 마음이 떠난 선수를 보내고 새 선수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나머지 9개 구단이 모두 이 상황을 지켜봤다. 한화에 좋은 카드를 제시할 리 만무하다. 아예 관심이 없는 팀도 상당수라는 관측이다. 시간도 오래 걸릴 공산이 크다. 한화는 나서지 않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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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한화가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다. 앞으로 2년간 이용규를 아예 쓰지 않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이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아직까지 여론도 여기에 서 있다. 한편으로는 구단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이 경우 이용규는 사실상 은퇴 위기에 몰리게 된다. 2년 후면 만 36세다.

50% 감액 대상이라고 해도 구단 또한 금전적 손실을 본다. 그러나 팀 운영에 있어 불가피한 지출이라는 설득력도 있다. 앞으로 한화가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할 이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단 vs 선수’ 프레임의 장기화는 어찌 됐건 부담스럽다는 게 타 구단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고충이다. 여론은 미묘하게 바뀔 수 있고, 프로야구단은 이미지에 민감하다.

세 번째는 극적인 합의다. 서로 한발씩 물러서는 것이다. 그러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말할 수 있는 선택지는 아니다. 설사 화해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화도 여론을 무시할 수 없고, 무엇보다 나쁜 전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쉽게 잡지 못하는 선택지다. 이용규가 희망해도 구단이 고개를 흔들면 사라지는 시나리오다.

네 번째는 어떤 식으로든 결별한 뒤 양자가 그것에 맞게 대응하는 시나리오다. 법리 다툼이 불가피하다. 현행 KBO 규정에서 구단이 선수를 방출할 방법은 웨이버 공시뿐이다. 이용규로서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만 법조계 관계자들은 KBO 규정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헌법 가치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틈이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한화도 따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대개 법정 공방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역시 이용규가 불리하다.

다섯 번째는 그간의 상황을 완전히 뒤집을 만한 ‘발언’이 나오는 것이다. 이용규는 트레이드 요구 후 입을 다물고 있다. 구단 결정이 나오면 그것에 맞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다만 이미 여론이 싸늘해졌고, 자신의 이미지에 상처를 많이 입었다. 몇몇 선수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타 구단은 이런 선수들을 부담스러워한다. 한화와 관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례에서 이용규가 코너에 몰렸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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