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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마피아 두목 살해범 체포…'사랑에 눈먼' 청년의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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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감비노 두목 살해범으로 체포된 앤서니 코멜로 (오션카운티 교정국)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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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뉴욕 마피아 '감비노 패밀리'의 보스 프랜세스코 칼리를 살해한 범인이 체포됐다. 뉴욕에서 34년만에 벌어진 갱단 두목의 피살이라는 점에서 바짝 긴장했던 경찰과 언론은 1차 조사서 드러난 범행및 동기에 다소 맥빠진 표정이다.

뉴욕경찰은 16일(현지시간) 칼리의 살해 용의자로 앤서니 코멜로(24)를 뉴저지의 한 저택서 체포했다. 범행 3일만이다. 일단 코멜로의 범행은 마피아 파벌이나 갱단 싸움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경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감비노가의 여자를 사귀던 코멜로가 집안서 교제를 막자 이에 격분해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경찰이 치정으로 보는 이유는 코멜로의 범행이 이제까지 갱단들의 수법과 차이를 보인 때문이다. 통상 갱들은 복수의 '킬러'를 동원하고 범행후에는 훔친 차량 등을 이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신속히 도망친다.

하지만 코멜로는 픽업 트럭을 타고 칼리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칼리의 캐딜락 에스칼레이드 차량을 일부러 추돌했다. 떨어진 번호판을 들고 칼리의 집 초인종을 눌러 칼리가 집밖으로 나오게 한후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9mm 권총을 꺼내 수발을 쏘았다. 이 장면들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번호판에서는 지문도 나왔다. 경찰이 범인을 쉽게 특정해 3일만에 체포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코멜로를 아는 이웃들은 그가 갱단 두목 살해범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이웃은 뉴욕타임스에 "상냥하고 비정상이라곤 하나도 없던 그가 이런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생각치도 못했다"고 말했다.

악명높은 마피아 두목의 죽음치고는 다소 어이없는 결말이다. 경찰도 너무 쉬운 해결에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더못 시 형사과장은 아직도 범행 동기가 명료하지 않다며 '다각도'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기자회견서 밝혔다.
be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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