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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트럼프, 故 매케인 조롱하다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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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매케인, 나쁜 얼룩 많아” / 매케인 딸 “그 시간 가족과 보내라” / 민주 이어 與의원들도 비난 대열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을 비하하고 조롱하다가 역풍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스캔들을 수사했던 케네스 스타 전 특검이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매케인과 트럼프의 ‘악연’에 관해 언급하자 트위터를 통해 매케인을 공격했다. 스타 전 특검은 매케인을 ‘미국의 영웅’이라고 칭송하면서 매케인의 지인이 ‘트럼프 X파일’의 사본을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에 넘긴 사실을 들어 “이것은 매케인에게 아주 어두운 얼룩이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을 본 트럼프 대통령은 “그(매케인)에게는 이보다 더 나쁜 얼룩이 많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X파일에는 그의 은밀한 사생활과 러시아 측과의 연루 의혹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인 2015년 매케인이 베트남전 당시에 포로로 붙잡혔기 때문에 그를 전쟁영웅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 전 의원을 저격하자 매케인의 딸 메건 매케인이 이날 트위터에 “사람들이 우리 아버지를 사랑하던 방식으로 누구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격을 가했다. 메건은 “내 트윗에 집착하면서 트위터에서 시간을 보내지 말고 당신도 토요일을 가족과 보내면 어떤가”라고 꼬집었다.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그가 생명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조국을 위해 앞장섰고,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상원의원 중의 한 명”이라고 매케인 전 의원을 옹호했다. 크리스토퍼 쿤스 상원의원(민주·델라웨어)은 A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케인 전 의원을 비난한 데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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