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씨 왕조 전복 노리는 조직”
김정남 아들 한솔씨 도피 지원설
WP는 “이 작전의 계획과 실행을 잘 아는 인사들이 그 배후에 북한 김씨 왕조를 전복시키기 위한 비밀 조직 ‘천리마민방위’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천리마 민방위는 2017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 신경작용제 공격으로 피살된 뒤 그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 국가로 피신시켰다고 주장한 단체다. 지난 1일부터 ‘자유 조선’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지난 11일 발생한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담장 낙서도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지난 13일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는 스페인 국가정보국(CNI) 등 소식통을 인용해 “침입자 10명 중 최소 2명의 신원이 폐쇄회로 TV 분석으로 확인됐고 이들이 미 중앙정보국(CIA)과 관련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은 민감한 시기에 이런 일을 벌이기를 꺼렸을 것이고 천리마민방위가 특정 정부와 협조해 일을 벌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천리마민방위는 17일 홈페이지에 ‘모든 언론인들께’라는 글을 띄워 “우리 단체 구성원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더라도 신원에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김한솔과 그의 가족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그들의 은신처에 대한 추측 역시 위험했다”면서 “우리가 상대하는 정권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절대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홈페이지에는 ‘해방 이후 자유조선을 방문하기 위한 블록체인 비자’를 신청받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들은 오는 24일부터 20만장의 익명 블록체인 비자를 발급하겠다며, 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구매할 것을 공지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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