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수출 실적은 이미 추세적인 하강 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0일까지의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4.9% 감소해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불과 몇 달 전인 작년 10월 OECD 회원국 중 수출 증가율 2위를 기록했던 것과는 딴판이다. 전년에 추석이 끼었던 기저효과 덕분이라지만 이젠 그나마의 반등 효과조차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수출업체들의 대체적인 걱정이다. 수출증가 추세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자체가 위기 상황을 반영한다.
그동안 우리 수출에서 주력 업종의 위치를 차지했던 반도체의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점에서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자동차·조선 등 다른 업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는 나름대로 실적을 유지해 왔으나 전체 수출이 감소한 작년 12월부터 계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무려 23.3%의 감소 실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최대 20조원 규모의 생산손실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게 한국경제연구원의 우울한 전망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지금의 국제교역 환경이 단시일 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침체도 가속화할 조짐이다. 작년 3.9%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이 올해는 3%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조속히 수출 다변화를 추진해야 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노력해야 한다. 수출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의 검토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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