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정상에 올랐다./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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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내 고진영의 표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파5)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약 4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고진영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정상에 오르며 ‘호수의 여인’으로 등극했다.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고진영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이미향(26·7언더파 281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달 파운더스컵과 함께 시즌 2승째를 거뒀고,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메이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1000만원)이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로는 박지은(2004년), 유선영(2012년), 박인비(2013년), 유소연(2017년) 이후 다섯 번째로 ‘호수의 여인’이 됐다. 이 대회는 우승자와 캐디, 가족들이 18번 홀 그린 옆에 있는 ‘파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다. 1988년 에이미 엘코드가 처음 뛰어든 후 전통이 됐다.
고진영은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캐디 데이비드 브루커 등과 함께 했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기 때문에 저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됐다.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한 고진영은 올해 6개 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두차례씩 기록했고 3위에도 한 차례 올랐다. 고진영의 상승세는 그린 적중률 80%가 넘는 아이언샷의 정확성에 올해부터 바뀐 룰에 따라 퍼팅을 깃대에 꽂고 할 수 있게 된 점을 활용해 퍼팅수를 대회당 서너 타씩 줄인 덕분이다. 고진영은 "깃대에 꽂고 퍼팅을 하면 집중력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꽂고 한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고진영의 2승에 힘입어 올 시즌 5승째를 합작했다.
고진영의 캐디 데이브 브루커도 이 대회에서 세 번째 ‘우승 도우미’를 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브루커는 2004년 박지은(40)과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우승할 때도 백을 멨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이날 특별한 위기 없이 정상에 올랐다. 전반에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고진영은 후반 들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11번 홀(파5) 버디 이후 13번(파4)과 15번 홀(파4)에서 연달아 보기를 범한 것이다. 그 사이 이미향이 1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고진영은 16번 홀(파4)에서 3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2타 차로 달아났고, 마지막 홀에서 약 4m 버디를 성공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고진영은 "너무 기쁘고, 영광이다. 부모님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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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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