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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인터뷰] 임정 100주년..."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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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한완상 /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인터뷰가 있는 저녁입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첫날 모신 분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계신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십니다. 위원장님, 어서 오시죠.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건강하신 모습 뵈니까 좋습니다.

[인터뷰]

별로 건강하지 않습니다.

[앵커]

낯빛은 저보다 좋으신 것 같은데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바로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임시정부 100주년이라고 합니다마는. 그런데 위원장님도 가끔, 아직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은 오지 않았다라고 가끔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해야 진정한 광복입니까?

[인터뷰]

우선 진정한 광복이 오려면 나라가 통일이 돼야 합니다. 그것도 평화적으로 통일돼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36년간 일제의 잔인한 총체적 고통을 당한 후에 우리에게 고통을 준 나라가 전쟁에서 패전했단 말이에요. 패전했으면 국제법에 의해서 패전당한 나라의 소위 식민지였던 나라는 해방이 돼야 하는데 우리는 해방, 광복 안 오고 일본의 패전과 더불어 장고한 74년의 분단이 왔어요. 그러니까 얼마나 억울합니까. 그러니까 해방과 광복을 진짜 우리가 지금부터 그것을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 문제죠.

[앵커]

알겠습니다. 진정한 광복, 아직도 길은 멀고 험한 것 같습니다. 그전에 풀어야 될 것이 남북의 분단, 한반도의 평화 체제 구축 이런 것들인데. 일단은 한미 정상회담 후에 다음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수순으로는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는 역시 빅딜을 자꾸 생각하는 것 같고. 또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은 같은 민족으로서 당사자로서 당당하게 나서야지 왜 미국의 눈치를 보는 거냐, 이렇게 해서 중간에 자꾸 끼게 되는데. 어떻습니까?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평가해 주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이걸 제대로 우리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이해하려면 먼저 트럼프의 반기득권적 정치를 이해해야 됩니다. 트럼프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2차대전 이후에 구축했던 세계 지배 질서. 경제든지 군사 정치든지 이 자체가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래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해서 그래서 대통령 됐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그것은 미국의 기득 정치권에 대한 도전이 날로 날로 뚜렷해지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북미 관계를 전망하고 우리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알기 위해서는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의 절박한 문제부터 이해를 해야 됩니다. 두 분의 절박한 문제는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의 절박한 문제는 2020년 대통령 재선 되는 거고. 또 김정은 위원장의 절박한 문제는 할아버지의 인민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

소고기국과 쌀밥을 주는 거. 그런데 이 절박한 문제를 놓고 빅딜이냐, 스몰딜이냐 이걸 봐야 되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일괄타결이냐 점진적인 거냐. 빅딜이냐 스몰딜이냐 하는 데 매일 게 아니라 이 두 사람이 자기들의 절박함을 실용적으로 푸는 데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 그것을 우리 정부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이슈죠. 그렇게 본다면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번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간의 회담에서 합의 비슷하게 본 게 2개가 있어요. 그게 중요합니다.

하나는 톱다운식으로 하자. 이 톱다운식으로 하자는 건 LA타임스같은 유력한 미국 신문이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당신들 실무 강경 보좌진의 말 듣지 말고 트럼프 당신의 본능, 판단 이걸 존중해라. 그러니까 톱다운할 자신감을 줬죠. 두 번째는 스몰딜이냐 빅딜이냐 하는 것도 사실은 절박한 트럼프의 재선에 어느 것이 도움이 되느냐, 이 잣대로 봐야 되고 우리 정부가 그걸 어떻게 판단하느냐 그걸 봐야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번에 스몰딜이나 빅딜을 갖고 싸우지 않고 그 중간 지점에서 조정, 조화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실무 강경 사람들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트럼프 자기의 창자가 명령하는 대로 할 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하나, 이 이야기 가운데 왜 우리 민족에 공조 안 하느냐, 이 이야기는 우리가 듣기에도 좀 불편한데요. 이것은 김정은의 생각이 아니고 실무 강경들의 말을 연설 가운데 반영한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작년 능라도 9.18 경기장에서 15만 명의 평양 관중들이 모였을 때 우리 대통령이 7분간 연설한 게 있습니다. 그 연설에 대해서 평양 시민들이 열광적으로 박수쳤거든요. 그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알고 있어요. 그건 뭐냐 하면 한반도의 핵을 없애고 평화의 터전을 만들어서 자손 만대에 이걸 넘겨주자. 그리고 우리는 5000년 함께 살았다. 70년 짧게 헤어졌다. 우리는 강인한 민족이고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다. 그 자긍심은 양 지도자가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때 터져나왔던 박수와 환호는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마는. 그러니까 오지랖 넓게 중재자만 하지 말고 할 때 그 오지랖이라는 게 우리가 흔히 폄하하면서 쓰는 언어하고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하고는 다른 듯한 느낌이 들어요.

[인터뷰]

다를 수도 있고요. 설령 부정적인 게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광장에서 15만 명 평양 시민들의 함성을 기억하는 한 그건 걱정할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걱정거리는 사실 한국은 한국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있습니다. 미국은 민주당 쪽에서 항상 트럼프를 견제하기 위해서 있는 것 없는 것 다 동원하고 있고, 한국도 남남갈등이라고 흔히 표현합니다마는 야당이 사사건건 뭔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발목을 잡습니다만 이 문제를 어떻게 속시원하게 해결할 수 없을까요?

[인터뷰]

그런데 변 앵커 잘 아시지만 우리 한반도는 극우와 극좌의 싸움이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극우와 진보 세력 간의 다툼입니다. 우리 한국에는 극좌가 없습니다. 기껏 해 봐야 북유럽의 사회보장을 철저히 해서 불평등을 해소하자는 쪽, 그 정도거든요.

그러니까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죠. 하나는 한국의 극우가 합리적인 보수로 전환하는 것. 그리고 합리적인 진보는 더 합리성을 증가시켜서 서로 합리적인 것 때문에 진보가 보수를 도우고 보수가 진보를 도우는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걸 일으킬 수 있는 촉진제가 뭐냐 하면 극우들은 한미동맹을 신줏단지처럼 높이 세웁니다.

그런데 트럼프가 대통령 되고 나서 남한에서 미군 철수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계산에 따라서 본능에 따라서 움직이는 트럼프가 만약 한미동맹을 약화시킨다고 하는 조치를 하게 되면 극우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역설적으로 합리적인 보수로 가도록 우리 내부에서 노력을 해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지나온 10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나라를 위해서 뭔가 100년을 설계한다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우선 100년 후가 일단 너무 멉니다마는 우선 남북관계가 이때까지는 부정적이었고 북미관계도 이때까지는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균형은 이뤄졌지만 지금 뭐가 깨지고 있는고 하니 남북관계가 지금 개선되잖아요. 북미관계하고 병진으로 계속되는 것이 이게 점점 확대되고 심화돼서 이제는 남북미가 아니고 남북, 중국 이 4자 간의 공조체제가 굳건하게 되면서 그것이 경제 번영으로 가는 거죠.

거기에다가 작년에 우리 대통령께서 8.15 때 6+1. 식스 플러스 원은 아세안하고 미국이 합쳐서 7개인데 그 속에는 세계를 긴장하게 하는 군사 강대국 셋이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중국. 세계 경제 3대국이 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그러니까 이 3개국 간의 군사 경제적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남북 지도자가 국가 연합의 틀 속에서 공조를 하면 한반도의 우리가 운전자가 되는 게 아니라 남북이 같이 운전자가 되면 100년 안에, 100년을 향해서 가면서 평화와 민족 통합이 함께 이루어져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민주적 대통합과 민족적 대통합이 평화와 번영의 양 날개를 달고 날아갈 수 있는 거죠.

[앵커]

동북아시아의 최강자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꿈꿀 수 있겠죠?

[인터뷰]

그럼요. 세계 3대 경제 대국, 군사 대국의 긴장을 남북의 지도력이 합쳐서 국가 연합 틀 속에서 조정해낼 수 있으면 우리가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평화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위원장님, 늦은 시각에 이렇게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강건하시고 앞으로도 저희에게 큰 선생님으로 계속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 주십시오.

[인터뷰]

감사합니다. 처음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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