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경남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에 방화·살해한 안모(42)씨가 과거에도 위층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오물 투척하고 위협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기록됐 /사진=연합뉴스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방화 후 대피하는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른 안모(42)씨가 그동안 정신병을 앓으며 수차례 난동을 부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해당 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부터 승강기에 인분을 투척하거나 주민들을 따라다니며 위협해왔다.

특히 이번 사건으로 숨진 최모(18)양은 집 위층에 살면서 상습적으로 위협을 받아왔다. 최양 가족들은 안씨를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으나 범행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안씨를 입건하려면 증거가 필요하다며 최양 가족에게 폐쇄회로(CC)TV 설치를 권유했다. 안씨의 위협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최양 가족이 언론에 공개한 영상에는 안 씨가 하교 후 집으로 들어가는 최양 뒤를 쫓아 집 앞에 오물을 뿌리는 장면이 찍혔다.

안씨는 이와 같은 행동으로 올해 112에 신고된 주민 건수만 5건 등 모두 7건의 신고당하기도 했다.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안 씨가 지난해부터 위층에 사는 주민 집과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고 위협적으로 욕을 하는 등 그동안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관리소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해 9월 25일 자신의 집 바로 위층과 303동 2개 승강기에 인분을 투척하는 것을 비롯해 지난달 12일과 16일에도 오물을 투척하는 등 수차례 난동을 부린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특별한 대책 없이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올해 5차례 안씨를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고 이 가운데 한 건만 입건됐다. 경찰은 안씨의 ‘조현병’을 파악하지 못한 채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안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쯤 자신이 사는 아파트 4층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이 사고로 주민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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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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