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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대호'가 끌자 '아섭'이 끝냈다, 롯데 손아섭 "긍정의 힘 믿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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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손아섭이 17일 사직 KIA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쳐낸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롯데 새 ‘캡틴’ 손아섭(31)이 짜릿한 연장 끝내기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 침묵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한 방이었다.

손아섭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IA와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김윤동을 상대로 좌월 끝내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자신의 통산 세 번째 끝내기 아치로 올시즌 3번째, 통산 308번째 굿바이 홈런으로 8-6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이대호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롯데는 일진 일퇴 공방을 거듭하며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특히 8회초 KIA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내줘 흐름을 넘겨주는 듯 했지만 8회말 이대호를 대신해 대주자로 나섰던 나경민의 2타점 적시 3루타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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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17일 사직 KIA전에서 0-1로 뒤진 1회 역전 투런 홈런을 쳐낸 뒤 홈 베이스를 밟으며 선행주자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소강상태로 접어들던 경기는 연장 10회말 1사 후 카를로스 아수아헤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안타 3개를 때려내며 완연한 타격감 회복을 알린 손아섭이 타석에 등장하자 김윤동이 마음껏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지 못했다. 김익수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좌우 폭이 워낙 좁은 탓도 있었지만 김윤동 스스로가 자신의 공을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3볼 1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손아섭은 김윤동이 던진 몸쪽 145㎞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내 좌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타구속도는 145㎞에 불과했지만 30.3도로 높게 날아오른 타구가 죄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 4시간 22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5점차 열세를 딛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6연패에서 탈출한 롯데는 이틀내리 타선 집중력을 과시하며 중위권 싸움에 참전할 뜻을 드러냈다. 손아섭은 “시즌 초 팀이 어려울 때 보탬이 되지 못해 부담이 더 컸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타격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일찍 나와 특타도 했다. 오늘도 일찍나와 훈련하면서 폼을 수정했는데 느낌이 좋아 자신있게 스윙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연패 후 연승을 시작했는데, 프로 13년 동안 연패나 역전패는 늘 있던 일이었다. 동료들과도 연연하지 말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경기를 치르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캡틴 다운 듬직한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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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손아섭이 17일 사직 KIA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쳐낸 뒤 양상문 감독과 포옹하고있다. 사직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은 손승락이 시즌 첫 승(4세이브)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이대호와 손아섭이 팀의 첫 득점과 마지막 득점을 책임지는 홈런으로 부진 탈출을 알려 사직 팬들을 들끓게 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이 집중력있는 경기를 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 3번 타순으로 바꾼 다음 손아섭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 홈런을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서 원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색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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