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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진주 방화·살인’ 경찰 “자신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범행”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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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범인 안인득(42)이 사회 불평등을 수용한 채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안인득이 10여년전 경남 김해 소재 한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산재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뒤 사회불만과 피해망상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안인득의 심리상태를 확인하면서 범행동기 등을 집중 캐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안인득은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를 위해 싸우기도 하고, 실직 이후에는 폐지 줍는 노인들에게 간식도 나눠주는 등 인정을 베풀었지만 정작 남들은 자신의 어려움을 외면한데 대해 원망과 배신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피의자 안인득이 지난 19일 범행 중 다친 손가락 치료를 위해 진주경찰서를 나서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때문에 경찰은 안인득이 사회불평등을 수용한 채 자신의 편에 서지 않은 사람들에 대한 원망과 배신감이 매우 증폭된 상황에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안인득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소재 정신병원에서 모두 68차례에 걸쳐 ‘상세불명의 조현병’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안인득이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편집형 정신분열증’ 진단을 처음으로 받은 이후 약 5년간 정신질환 진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안인득이 이후 방화·살인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2년9개월 동안에는 병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안인득을 치료한 정신병원 의사를 상대로 당시 치료내용과 정신상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범행현장과 주변 폐쇄회로TV 및 안인득과 피해자들의 진술, 프로파일러 분석자료 등을 종합해 범죄상황을 재구성하면서 사건실체를 규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위해 사건발생 전후 안인득의 동선을 면밀히 확인하면서 휴대전화·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 분석과 함께 3000여건의 통화내역을 추적해 통화 상대자를 파악하고, 통화내용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컴퓨터 사용내역에 관한 자료도 분석중이다.

앞서 경찰은 안인득이 범행에 사용한 흉기 2개를 지난달 중순 진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객관적 증거확보와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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