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2040828 1092019042452040828 07 0701001 6.0.1-hotfix 109 KBS 0

조선의 비밀정원 ‘성락원’ 일반 공개

글자크기

[앵커]

서울 성북동에는 국내 3대 정원의 하나로 꼽히는 성락원이라는 조선 시대 정원이 있습니다.

사유지인 탓에 수십 년 동안 공개가 되지 않았는데 일반 관람이 시작됐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북한산 자락.

너럭바위를 따라 계곡 물이 휘돌아 흐릅니다.

물줄기가 만든 곡선인가 싶지만 가까이서 보면 누군가 일부러 낸 물길입니다.

방 안에서도 물소리, 새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물길을 살짝 돌려놓았습니다.

계곡 물이 귀한 서울에서 사철 물이 마르지 않는 곳.

눈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만 사람의 손길을 더한 조선의 전통 정원, 성락원입니다.

해방 뒤 사유지가 되면서 70년 가까이 일반인의 접근이 금지됐던 이곳에 관람객들이 들어섭니다.

[문만재/경기도 성남시 : "늘 궁금했었는데 서울에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감격스럽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조선 시대 문인들이 바위 곳곳에 새겨놓은 글자들.

작은 소나무 아래 새긴 '장빙가'라는 글귀는 '큰 고드름이 열리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완당'이라는 호가 있어 김정희의 친필로 추정됩니다.

150년 전 조선 철종 때 지어진 뒤 건물은 옛 모습을 잃었지만 계곡과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박중선/한국가구박물관 이사 : "인공이 절대로 자연을 넘어서지 않았다고 하는 점에서는 성락원도 소쇄원이라든지 보길도라든지 그런 전통정원이 가지고 있는 맥락과 같이 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옛 모습에 더 가깝게 복원 중인 성락원은 두 달 동안의 특별 관람이 끝나면, 올가을 단풍과 함께 다시 관람객을 맞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유동엽 기자 (imhere@kbs.co.kr)

<저작권자ⓒ KBS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