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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캠프지가 가른 순위표 ’미국 웃고 일본 울상’[오!쎈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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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동해 기자] 미국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팀들이 현재 순위표 상위에 올라 있다. 사진은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캠프를 차렸던 NC 다이노스.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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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출발선부터 달랐던 것일까. KBO리그팀들이 시즌 준비를 시작한 스프링캠프 장소의 차이가 현재 순위표를 묘하게 갈라놓은 요인 중 하나가 됐다.

KBO리그 순위 판도는 현재 ‘5강 5약’으로 나눌 수 있다. 상위 5개 팀 간의 승차가 촘촘하게 이뤄져 있고, 하위 5개팀 간의 승차가 촘촘하다. 5위권과 6위권의 승차는 상하위 팀간의 승차보다는 큰 편이다. 선두 두산(18승8패)부터 5위 키움(14승12패)까지 4경기 차이다. 2위 SK(15승9패1무)와 공동 3위 LG, NC(15승11패)의 승차는 1경기, 3위와 5위 키움의 승차는 1경기다. 이들은 모두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이다.

반면, 하위권 5개 팀은 모두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공동 6위 한화,롯데(11승14패)는 5위 키움과 2.5경기 차이인 반면, 6위 아래의 팀들인 8위 삼성(10승15패),9위 KT(10승17패), KIA(8승16패) 사이의 격차는 역시 2.5경기 차이다. 하위권 나름대로 순위표가 밀도 있다.

특징을 살펴보면, 미국(애리조나,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지를 차린 팀들이 상위권에 포진한 비중이 높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소화했던 팀들은 모두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미국 애리조나에서 1,2차 캠프를 모두 소화했던 NC와 키움, 그리고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SK가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미국에서 준비를 했던 구단 가운데 하위권은 9위 KT밖에 없다. 반면,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1,2차 캠프를 모두 치렀던 한화, KIA, 삼성이 나란히 하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도 시선을 끈다.

호주 시드니-일본 오키나와에서 캠프를 치렀던 LG는 올해 상승세가 무섭고, 일본 오키나와-미야자키에서 캠프를 차린 두산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 가오슝-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한 롯데는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팀 정도의 예외가 있지만, 크게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지에 따른 성적 차이가 눈에 띄는 현재의 순위표다.

올해 호주 시드니, 대만 가오슝을 제외하면 일본과 미국 캠프지의 기후는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는 이제 예년과 같은 온화한 기후의 훈련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 비바람을 예측할 수 없고 빈도도 잦았다. 오키나와의 훈련 여건은 최상이라고 자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미국 애리조나 역시 올해는 이상 저온 현상, 폭설 등으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미국에 캠프를 차린 팀들이 모두 당황스러워 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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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민경훈 기자]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팀들의 올 시즌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사진은 KIA의 훈련장이었던 오키나와 킨조 베이스볼 스타디움.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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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상기후와 맞이했던 이번 캠프였다. 하지만 일본 오키나와의 경우, 그 기간이 매우 길었다는 게 문제였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던 기간 악천후로 훈련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기 일쑤였고, 연습경기 역시 취소되는 것이 다반사였다. 날씨가 개인다고 하더라도 그라운드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도 있었다.

그렇기에 일본에 캠프를 차린 팀들이 정상적인 일정을 소화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캠프 훈련장과 숙소 간의 거리도 대부분 버스로 20분 가량 이동해야 했기에 시간적인 낭비도 만만치 않았다. 실내 훈련장이 차려진 곳이 많지 않았던 것도 또 다른 문제였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팀들의 훈련이 부실했다”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경우 이상 저온 현상은 일시적이었다. 캠프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찾아왔기에 오히려 적절한 휴식으로 지친 선수들의 몸을 달랠 수 있었다는 평도 있었다. 훈련장과 숙소 간의 거리가 사실상 동일했기에 이동 시간적인 부분도 그리 많지 않았다. 무엇보다 실내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대부분 잘 갖춰져 있는 미국 캠프지였기 때문에 실내에서의 훈련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이다. 연습경기 파트너의 문제도 이제는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협조로 어느 정도 해결됐다. 오히려 더 높은 수준의 팀들을 만나며 강도 높은 시즌 준비를 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출발선이다. 캠프의 성과를 정규시즌 확인해야 하는데, 일본 오키나와와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팀들이 보여준 현재까지의 성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