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 포토콜에서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은, 최혜진, 장하나, 조아연, 배선우, 오지현./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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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미국과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정은(24)과 배선우(25)가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선다. 25일부터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골프장(파72)에서 나흘간 열리는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이 그 무대다.
24일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이들 2명 외에도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7)을 비롯해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혜진(20), 장타자 김아림(24), ‘지현천하’의 한 축인 오지현(23), 그리고 ‘슈퍼 루키’ 조아연(19)이 참석했다.
대회 1~2라운드에서 최혜진, 조아연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게 된 이정은은 "국가대표를 함께 했던 후배들과 모처럼 라운드를 하게 돼 기대된다"며 "미국에서는 저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조용히 플레이를 했는데 오랜 만에 많은 갤러리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될 것 같다. 그 분위기에 맞춰서 잘 하겠다"고 했다.
이정은은 "미국에서는 그린 주변 잔디가 타이트한 곳이 많아 아이언 샷과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며 "햇볕이 강해서 눈이 따가운데 선글라스에 익숙지 않아 힘들다"고도 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다 국내 무대로 돌아온 장하나는 ‘이정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처음에는 비행시간이나 시차 때문에 힘들겠지만 비행 일정을 조정하면 괜찮을 거다"며 "미국은 큰 나라다. 골프만 하지 말고, 즐겼으면 한다. 맛집 정보도 다 알려주겠다"고 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입상하고 돌아온 최혜진은 "이전까지는 불안 불안했는데 하와이에서 감이 올라온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다. 그 감을 쭉 이어서 이번 주에도 잘 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 왼쪽부터 장하나, 김아림, 배선우, 이정은, 조아연, 오지현, 최혜진./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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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장하나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이다. 각오가 남다를텐데.
"저한테는 작년 대회가 40주년이어서 굉장히 뜻 깊었다. 이번 주도 욕심이 난다. 그러나 막상 시합장에 오니 다 내려놓고 편안하게 즐기려고 목표를 수정했다."
Q . 이번 대회 승부처는 어디가 될 것 같나.
(장하나)"보통은 16~18번 홀이 승부처다. 그러나 여기는 13번과 14번 홀이 까다롭다. 그리고 15번은 찬스 홀이다. 이 3개가 역전의 홀이 될 것 같다."
Q. 김아림 선수는 작년에 공동 5위를 했다. 이 코스가 전장이 긴데 본인에게 유리한가.
"아무래도 편하다. 전장이 길면 어느 정도 실수를 하더라도 만회할 장점이 있다."
Q. 다른 선수들은 김아림 선수와 치는 걸 부담으로 느낀다고 하던데.
"전혀 생각 안 해 봤다. 다들 잘 치더라.(웃음)"
Q. 배선우 선수는 일본 진출 이후 첫 국내 대회 참가다. 느낌이 어떤가.
"일본에서 열심히 잘 적응하고 있다. 한국 대회에 나와서 기쁘다. 오랜 만에 나온 데다 일본에서 그동안 샷이나 퍼팅이 좋아졌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모처럼 본 사람도 많아서 즐겁게 보낼 계획이다."
Q. 일본 투어 가보니 어떤 게 어렵게 느껴졌나.
(배선우)"코스가 짧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전장이 길었다. 선수들의 쇼트 게임 능력도 좋더라. 그린 적응하는 건 힘들었다.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힘들었지만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Q. 이번 대회에는 어떤 전략으로 임할 생각인가.
(배선우)"정확하게 샷을 해야 하고, 그린이 관건이다. 쇼트 게임에 자신감이 생겨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정은이 기자회견 도중 활짝 웃고 있다./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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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정은 선수도 미국 진출 이후 첫 대회이다.
"오랜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해서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미국 대회 흐름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스폰서 대회라 부담감도 있지만 그런 부담감을 떨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현재 샷 감도 괜찮은 편이다."
Q.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한 조아연 선수에게는 이번이 첫 메이저인데 각오는 어떤가.
"프로 전향 이후 첫 메이저라 떨린다. 모든 대회 예선 통과가 목표였기 때문에 그 목표대로 편안하게 플레이를 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Q. 지난주 이승연이 우승하는 등 신인상 경쟁이 치열한데 누가 경쟁자인 것같나.
(조아연)"루키 선수들 모두 실력이 좋다. 누구 한 명을 꼽기 애매하다. 모두 신인상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다."
Q. 오지현 선수에게는 이번 대회가 두 번째 대회인데 어떤가.
"시즌 두 번째 대회가 메이저여서 부담이다. 더구나 스폰서 대회다. 지난주 컨디션 끌어올리고 홀인원도 해서 기분도 좋고, 기운도 좋다.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Q. 작년과 올해 코스 차이점이 뭐라고 생각하나.
(오지현)"레이크우드 코스와는 인연이 없다.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그린이 너무 어렵다. 올해 마음을 비우고 연습을 하다 보니 코스가 편해졌다. 남은 라운드 동안 편하게 플레이하면 좋은 성적 나지 않을까 싶다."
Q. 최혜진 선수는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
"이전까지는 불안 불안했는데 지난주 하와이 대회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경기하면서 감이 많이 올라왔다. 자신감이 다시 생겼다. 국내 대회이고, 메이저 대회인만큼 잘 하고 싶다."
Q. 작년에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부분에 집중할 건가.
(최혜진)"여기 코스가 거리도 길지만 그린이 읽기가 어렵다. 컨디션이 좋으면 잘 되지만 안 좋으면 힘들다. 4일 동안 감을 잘 잡으면서 해야할 것 같다."
Q. 이정은과, 최혜진, 조아연 선수는 같은 조다. 느낌이 어떤지.
(이정은)"세 명이서 국가대표 생활을 같이 했고, 라운드도 많이 했었다. 혜진이와는 작년에도 자주 했다. 아연이와는 오랜 만에 하는데 어떻게 할지 기대된다. 세 명 모두 잘 했으면 한다.
(조아연)"제 플레이에도 집중해야겠지만 정은이 언니와 혜진이 언니가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잘 지켜보겠다. 배움이 많은 라운드였으면 한다.
(최혜진)"정은이 언니와 작년에 많이 쳤는데 올해 미국에서도 워낙 잘 하고 있어서 기대된다. 아연이와는 아마추어 때부터 같이 많이 쳤는데 올해 루키임에도 잘 하고 있다. 저는 아직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이번 대회에 잘 하고 싶다."
Q. 배선우 선수는 역대 우승자(장수연, 안신애)와 같은 조인데.
"장수연과는 가까운 친구다. 오랜 만에 같이 플레이해서 좋다. 예전에 ‘우리 트로피에 이름이 붙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수연이랑 안신애 언니와 같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김아림 선수는 역시 장타자인 김민선과 같은 조인데 어떤가.
"같이 치면 재밌다. 저랑 민선이는 플레이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탄도가 다르다보니 경기 방식도 달라서 그걸 보는 게 재밌다."
Q. 파5 홀 중에서 몇 개 홀에서 2온이 가능할 것 같나.
"3개 홀에서는 확실히 2온이 가능할 것 같다."
Q. 디펜딩 챔피언인 장하나 선수는 지난주 우승자인 이승연과 상금 선두인 조정민과 같은 조인데.
"조정민과는 작년에 여러 번 라운드를 했었다. 편하다. 이승연은 루키인데 저랑 옷 스폰서가 같다. 그래서 편안하게 할 것 같다."
배선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KLPGA박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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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배선우 선수는 일본에서 필드 밖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일본의 ‘황금세대’라고 하는 젊은 선수들이 한류를 좋아한다. 한글도 많이 안다. 제가 일본말을 배우려고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 내가 한국말을 가르치고 있더라. 텃새도 심하지 않아서 재밌게 플레이하고 있다. 거의 호텔에만 묵고 있어서 여행 다니는 기분이다. 생각보다 편의점 음식이 맛있더라. 편의점 포인트 모으는 재미로 살고 있다. 또한 저를 외국인으로 봐주지 않고, 한 사람으로 봐주고 한국에서 잘 했다고 나름 대우를 많이 해주더라. 일본 친구들이 맛집도 많이 알려준다. 한국 언니들도 많은 도움 주고 있어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Q. 장하나 선수에게 맛집의 의미는 뭔가.
"맛집을 소개하는 인스타를 하고 있다. 먹기 위해 골프를 친다.(웃음)"
Q. 장하나 선수는 미국에서 우승도 많이 했다. 이정은 선수에게 미국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해 준다면.
"저는 1년 차 때 가장 힘들었다. 비행기 이동과 시차도 힘들지만 비행기 스케줄 조정을 잘 한다면 괜찮을 거다. 미국에서 골프만 하지 않았으면 한다. 미국은 큰 세상이니 그런 걸 즐기면서 여유 있게 멀리 봤으면 한다."
Q. 이정은 선수는 탈색을 한 건가. 이유와 언제 했는지도 궁금하다.
"미국 들어가기 전에 한국에서 한 번, 그리고 미국에서 한 번 더 했다. 이유는 없다. 머리가 길면 탈색을 못하는데 자르면서 그냥 해봤다."
Q. 미국 대회를 뛰어보니 국내 대회와 다른 점이 뭔가.
(이정은)"페어웨이나 그린 주변 잔디가 너무 타이트한 곳이 있더라. 그래서 아이언 샷이 중요하고, 그린 주변에서도 여러 기술이 필요하더라. 햇볕이 너무 강해서 눈도 아프다. 선글라스를 끼고 라운드를 해 본 적이 없어 불편하다. 남은 기간 그런 부분이 고민이다. 지금도 선글라스를 못 끼고 있다."
Q. 오지현은 누가 먼저 ‘지현 천하’의 물꼬를 먼저 텄으면 하나.
"제가 원래 6월부터 성적이 난다. 성적이 나지 않더라도 조급해 하지 않는게 우선이다. (김)지현 언니가 롯데 대회 때 ‘지현 천하’ 얘기했다고 하더라. 언니가 먼저 끊어주면 동생들도 따라 할 거다. 이건 접대선 멘트다(하하). 어느 누가 됐든 다시 한 번 지현 천하가 왔으면 하고, 그 스타트는 저였으면 한다."
Q. ‘지현 천하’라는 말이 본인들에게 부담이 돼나.
"아니다. 좋은 에너지를 준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매해 그런 얘기 나왔으면 한다."
Q. 배선우 선수는 아까 일본의 황금세대를 말했는데, 그들이 몇 살 정도이고,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
"하타오카 나사 또래다. 19~21살이다. 옛날처럼 스윙이 특색이 있는 게 아니라 정돈돼 있다. 피지컬도 좋고, 비거리도 좋다. 비거리는 (김)아림이 급이다. 쇼트게임 실력도 뛰어나다. (최)혜진이랑 친구인 선수도 있다. 한류를 좋아하고, 한국 코치도 있다. 지금 세대교체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Q. 이정은과 배선우는 오랜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걸 얻고 싶나.
(이정은)"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골프는 그럴수록 안 된다. 부담감을 내려놓는 게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조용히 플레이를 했지만 여기서는 모처럼 갤러리도 많은 분위기에서 해야 한다. 그런 분위기에 맞춰서 잘 해야 할 것 같다."
(배선우)"저도 일본에서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조용히 플레이한다. 한국에서 친한 친구도 만나고 싶어서 출전했기 때문에 재밌게 플레이 하다 가겠다."
Q. 이정은과 최혜진, 조아연 선수는 국가대표를 같이 했다고 하던데, 그 시기가 어떻게 되나. 그리고 먼저 신인상을 차지한 선배로서 조아연에게 신인상에 대한 조언도 부탁한다.
(이정은)"저는 국가대표를 늦게 한 편이다. 20살 때 했고, 그때 혜진이는 고등학생, 승연이는 중학생이었다. 제가 나이가 많아 주장을 하고 있어서 아연이랑 같은 방도 썼었다. 저는 신인왕을 욕심 냈기 때문에 첫해가 가장 힘들었다. 저처럼 힘들게 하는 것보다는 많은 추억 쌓으면서 했으면 한다."
(최혜진)"아연이와 라운드도 많이 했는데 워낙 지금 잘 하고 있다. 지금처럼 잘 하면 좋은 결과 나지 않을까 싶다."
Q. 조아연 선수는 두 선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
"신인왕이라는 게 상반기에 잘 한다고 받는 게 아니라 1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에 꾸준히 성적을 잘 내야 한다. 그래서 모든 대회 예선 통과를 목표로 잡은 거다. 우승보다는 꾸준한 플레이에 신경을 써서 해야 할 것 같다."
Q. KLPGA 선수권은 어떤 의미인가.
(장하나)"41년의 모든 역사를 볼 수 있는 시합이기 때문에 한 번쯤은 우승하고 싶은 영광스런 대회다."
(김아림)"어렸을 때부터 TV로 봐왔던 대회다. 이 자리에 뛸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
(배선우)"다행이 한 번 우승했다. 트로피에 우승자 이름이 새겨지는 등 영원히 기억되는 전통 있는 대회다. 이름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더 열심히 잘 하고 싶은 대회다."
(이정은)"메이저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고, 잘 했던 선배들 이름도 있더라. 내 이름도 새겨져 있으면 한다. 더구나 스폰서 대회여서 더 열심히 하겠다."
(조아연)"역사가 깊고, 프로 선수들이 우승하고 싶은 대회 1순위로 꼽힌다고 들었는데 막상 들어보니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대회보다 더 우승하고 싶은 의미 있는 대회인 것 같다."
(오지현)"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은 대회이고, 선배들 이름도 새겨져 있다. 저 역시 그곳에 이름이 새겨졌으면 한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혜진)"제가 하고 싶은 말 앞에서 다 했다. 선수권 대회가 저희 협회를 대표하는 대회이다 보니 더 잘 하고 싶다. 언제까지 뛸지 모르겠지만 뛰는 동안 꼭 한 번은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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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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