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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가 치밀 땐 멈춤을 연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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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지도자 김주원 종법사, 최대 축일 대각개교절 간담회

"생활 속의 禪 실천이 중요… 여성교무 결혼 허용토록 할 것"

"원불교에서 최고 좋은 단어는 '둥글 원(圓)'과 '은혜 은(恩)'입니다. 세상엔 은혜 아닌 게 없습니다."

조선일보

김주원 원불교 종법사는 "마음공부에 대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사람이 있으면 사이비"라며 "마음공부는 평소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수 기자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전산(田山) 김주원(71) 종법사는 원기(圓紀) 104년 대각개교절(大覺開敎節·28일)을 앞두고 최근 전북 익산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대각개교절은 소태산(少太山)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1916년 4월 28일 깨달음을 얻고 원불교를 개교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원불교는 창시자의 탄생일이 아니라 대각개교절을 최대의 명절로 기리며 교무(성직자)들은 이날을 공동 생일로 삼는다.

그는 이날 '은혜'를 특히 강조했다. "원불교 가르침엔 '은생어해(恩生於害) 해생어은(害生於恩)'이 있습니다. 밤과 낮이 연결되듯, 은혜와 해로움도 따라다닌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현실적 이해관계에 따라 즐거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은 싫어하지만 좋은 것도 은혜, 나쁜 것도 은혜입니다. 한 차원 높은 '절대 은혜'이지요. 절대 은혜를 깨달으면 '절대 감사'가 가능합니다."

'분노 조절 장애'가 사회현상처럼 된 세상, 전산 종법사는 '멈춤'을 연습하라고 권했다. "평소에 멈추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원불교에서는 서랍 열 때, 신발 벗을 때에도 마음 멈춤 연습을 합니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을 때는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사소한 경계에서도 스스로 멈추는 연습을 해둬야 온전한 마음을 챙길 수 있습니다." 전산 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가 원불교를 열면서 강조한 것 역시 '생활 속의 선(禪)'"이라고 말했다.

원불교 발전을 위한 계획도 밝혔다. 여성 교무의 독신 서약인 '정녀(貞女) 서원'을 내년 원광대 원불교학과와 영산선학대 입학생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전산 종법사는 "대종사님도 '결혼 유무는 선택'이라고 하셨다"며 "이제 원불교 100년이 넘은 이상 여성 교무의 결혼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의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익산=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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