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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우정패션으로 딱"…못난이 운동화에 빠진 20대 중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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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후기 공유 능숙한 20대 지우링허우…우정패션 늘어

대량 선주문 방식 대신 수요예측해 즉각 리오더…재고관리 부담 적고 유행

45조 중국 스포츠웨어 휠라 시장점유율 3.8%…5년새 최고치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지난 18일 저녁 8시 명동 일대 대형 신발 편집숍인 ABC마트에는 휠라의 어글리 스니커즈를 찾는 중국 젊은 관광객들이 가득했다. 이들은 매장 입구 근처 휠라 매대에서 '디스럽터2' 화이트 컬러 제품을 함께 착용한 채 사진을 찍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업데이트했다.


휠라의 어글리 스니커즈가 중국에서도 통했다. 켤레당 7만원도 안되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앞세워 중국 지우링허우(1990년 이후 출생한 20대) 세대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 유행에 민감하고 SNS를 통한 후기 공유에 능숙한 핵심 소비자인 만큼 중국 내 휠라 영향력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휠라의 어글리 스니커즈인 디스럽터2 제품 누적 판매량은 2017년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220만족 넘게 팔렸다. 제품 가격은 켤레당 6만9000원으로 7만원을 넘지 않는다.


작년 11월에 출시된 정가 6만9000원의 바리케이드엑스티97도 약 5개월간 50만족이 판매됐다. 어글리슈즈로 대박을 치고 패션업계에 돌풍을 몰고온 휠라는 '휠라자마', '히트앤런98', '솔리튜드97' 등 신상품들도 지속적으로 출시,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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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와 미국을 넘어 최근에는 중국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포츠웨어 소매시장에서 휠라 브랜드 시장점유율은 3.8%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다. 이는 전년(2.5%) 대비 1.3% 늘어난 수준. 전체 시장 규모는 2648억위안(한화 45조원)에 달한다.


휠라 브랜드를 운영하는 휠라코리아는 다른 운동화 브랜드처럼 대량 선주문 방식이 아닌 필요 수요만 예측해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2009년 중국에 세운 글로벌소싱센터 덕분이다. 매월 생산량과 판매량을 별도로 집계할 필요도 없다. 회전율을 높여 재고관리 부담을 줄였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는 데도 유리하도록 판을 구성했다.


시장에서는 휠라코리아가 중국에서도 대대적인 성공을 할 경우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휠라코리아가 중국 현지기업 안타스포츠와 만든 조인트벤처(JVㆍ합작회사)인 풀 프로스펙트 스포츠를 통해 간접적으로 얻는 수혜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따. 특히 안타스포츠는 공격적인 매장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안타스포츠는 휠라 매장을 2017년 1086개에서 2020년 최대 190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실적 기대감도 크다. KB증권은 휠라 중국 현지 매출은 작년 1조5000억원에서 올해 2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50억원으로 전년(450억원)보다 2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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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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