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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지니…민낯 드러나는 사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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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 바디프랜드 경영문제 ‘깜깜이’

MBK. 홈플러스ㆍ딜라이브에 ‘꽁꽁’

어피너티, 실적부진ㆍ경영권 분쟁

연기금ㆍ공제회 투자 신중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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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헌ㆍ최준선 기자] 사모투자펀드(PEF)들이 투자회수(Exit)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 투자능력 자체에 대한 의문도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과 각종 공제회 등 공공성 자금은 물론, 유사시 정부가 지원하는 시중은행들이 과연 이들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게 바람직한 지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거절당했다. 한국거래소는 경영진과 관련된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어,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을 승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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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에서 이름을 바꾼 VIG파트너스(VIG)는 2015년부터 네오플럭스와 함께 바디프랜드에 400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까지 매출은 성장했지만, 경영 상 각종 문제가 잇따랐다. 올해 1월에는 연장근로수당ㆍ퇴직금 미지급을 이유로 박상현 대표가 형사입건됐다. 지난 2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허위ㆍ과장 광고 관련 조사도 진행됐다. 이달 11일에는 본사에 대한 세무조사도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장 전 감리 과정에서 렌탈수익 회계처리가 논란이 불거졌다. VIG 등 대주주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한 경영상 문제에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무한도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MBK파트너스(MBK)도 ‘무한고전’ 중이다. 단군이래 가장 큰 7조2000억원 규모의 M&A였던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실패로 투자회수가 불투명해졌다. 특히 상장과정에서 MBK의 지나친 욕심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간파당한 점이 치명적이다. 온라인 쇼핑 확대로 대형할인점의 위기는 심화되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투자회수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딜라이브(옛 씨앤엠)는 굴욕적이다. MBK가 투자한 지 10년이 넘도록 자금 회수를 못하고 있다. 2008년 MBK는 맥쿼리와 손을 잡고 특수목적법인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를 설립해 딜라이브 지분 93.8%를 사들였다. 2016년 7월까지 갚아야 했던 빚만 2조2000억원인데, 결국 출자전환과 신규대출을 통한 차입금 일부 상환 등을 진행하며 만기를 올해 7월로 연장한 상태다. 국회의 유료방송 합산규제에 막혀 매각 작업도 신통치 않은 데다, 한때 700억원에 육박하던 순이익도 지난해 9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팔 곳도 마땅치 않고, 설령 팔려도 밑지는 장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홍콩계 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도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2016년 4월 어피너티가 인수한 버거킹은 2년 연속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12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인수 첫해인 2016년 107억원으로 줄었고, 그 이듬해엔 14억원으로 줄었다. 2017년에는 당기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89억원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이 역시 예년 수준은 아니다.

2017년 8월 어피너티가 인수한 락앤락 역시 실적 하향세다. 2017년 4분기에 127억원이던 락앤락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는 68억원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어피너티는 현재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과도 갈등이다. 교보생명의 주요한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너티는 현재 시장평가 가격의 두 배 가까운 값에 보유지분을 신 회장에게 매각하려 하고 있다. 현재 중재 절차를 밟고 있다. 중재 결과 어피너티가 주장한 가격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투자손실을 볼 수도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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